[몬태나] 리뷰: 트럼프 시대에 등장한것이 아이러니한 도발적인 서부 드라마 ★★★☆

무비라이징 2018. 4. 1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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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2017]

감독:스콧 쿠퍼

출연:크리스찬 베일, 로자먼드 파이크, 웨스 스투디, 벤 포스터, 티모시 살라메


줄거리

전설적인 대위, 모든 가족을 잃은 여인, 일생일대의 적, 모든 증오가 끝나는 그곳 몬태나로 향하는 1,000마일의 여정...그의 마지막 임무가 시작된다!

몬태나Hostiles평점8.58.5점
감독
스콧 쿠퍼
출연
크리스찬 베일, 로자먼드 파이크, 웨스 스투디, 벤 포스터, 티모시 샬라메, 스티븐 랭, 제시 플레먼스, 폴 앤더슨, 로리 코크레인
장르
드라마
개봉
2018.04.19

영화는 시작부터 냉정하기 그지없는 충격적인 오프닝을 선보인다. 서부 개척 시대를 연상시키는 벌판 위 집을 배경으로 밖에서 장작을 패는 남편, 어린 두 딸과 1살 된 아기를 돌보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하지만 이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침범한 과격한 인디언 부족의 습격이 이어지게 되면서 처참한 현장이 드러난다.

<몬태나>는 첫 시작부터 '증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시작한다. 극 중 증오는 인디언에게만 국한된 정서로 느낄수 있지만, 그다음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이러한 감정이 문명사회를 향한 인디언의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디언 포로들을 짐승 취급하는 군인들과 그 인디언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기로 유명한 주인공에 관한 일화까지... 초반 등장한 인디언의 학살은 어쩌면 백인 사회가 먼저 자행한 폭력이었음을 암시하며, 증오와 복수가 가득했던 초기 미국의 건국사를 조심스럽게 건들기 시작한다.

도발적인 첫 시작을 통해 인디언과 문명사회의 전쟁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 영화였지만, 핵심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과거의 악연을 지니고 있는 주인공과 인디언 추장의 가족이 하나의 목표된 여정을 향해 나아가는 일원이 된 것이다. 운명의 장난같은 아이러니한 순간으로, 적 VS 적 이었던 이들이 언제 서로를 배신할지 모르는 여운을 남긴채 긴장감이 도사리는 여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된다.

위험이 도사린 여정극 이라는 점에서 <반지의 제왕> 같은 로드, 모험 물의 전형이 그대로 그려지고 있지만, 영화속 여정은 생각한것 만큼 유쾌한 편은 아니다. 인디언의 습격과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사건 사고가 지속하는 위험이 도사리는 가운데 등장인물들 모두가 지니고 있는 트라우마가 하나씩 등장하기 때문이다. 인종 전쟁으로 인해 동료를 잃은 상처,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악몽 같은 순간들, 부족을 잃은 상처, 대학살을 저지른 죄책감, 그로인해 제어할 수 없는 중오심과 분노 등 대립적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들이 부각되면서 암울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과 마무리를 예상하게 만들지만, 이마저도 보기 좋게 빗나간다. 그러한 여정 속에 등장하던 위기의 순간들이 서로를 증오하게 했던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이 된다. 그로 인해 서로에게 정의된 관념을 벗게 된 군인, 인디언 가족 그리고 여주인공은 자연스럽게 화해의 시간을 갖게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마치 계산된 교훈으로 나아가려는 듯한 전형적인 흐름 같지만, <몬태나>는 이러한 선(善)의 역할을 통해 미국의 근본과도 같은 건국사의 정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 화해와 용서가 가져다주는 가치를 남다르게 그리려 한다.

독립전쟁에 승리했으나, 이후 인디언과의 기나긴 싸움이 남북전쟁으로 이어졌듯이, 땅과 생존을 향한 추악한 투쟁의 역사가 만든 피가 오늘날 미국이 숨기려 한 이면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러한 국가의 탄생을 완성시킨 정점은 바로 화해와 용서로 대변되는 선(善)의 힘이었음을 후반부의 이상적인 상황을 통해 정의하려 한다. 인간의 그러한 갈등과 분노가 쉽게 사그러지지 않듯이 서로를 향한 용서와 그로 인한 화합 또한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 선택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위대한 일이다.

증오심 가득한 군인에서 인간의 눈을 갖게 되는 맑은 영혼으로 거듭나는 주인공 조셉은 바로 그 변화의 상징이며, 크리스찬 베일만이 할 수 있는 공감적인 내면 연기를 통해 그 의미가 완벽하게 전달된다. <몬태나>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새로운 증오와 인종, 이념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트럼프 시대에 등장한 영화라는 점이며, 그 시대를 향해 직설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그것도 미국인(혹은 백인)들의 전통적 가치와 우월성이 담겨있던 서부극으로 그려냈다는 부분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 점에서 본다면 <몬태나>는 이번 2018년도에 놓쳐서는 안 될 의미 있는 영화 중 한편으로 기억될 것이다.

<몬태나>는 4월 19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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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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