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버배치"여배우의 출연료가 불평등하면 출연하지 않겠다."

안성민 입력 2018. 5. 10. 19:09 수정 2018. 5. 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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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앞으로 여자배우와 동등한 출연료가 제시되지 않는 작품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할리우드의 출연료 불평등 문제들 돌아봤다. 

드라마 패트릭 멜로즈

할리우드의 여배우 출연료 문제 

그동안 할리우드의 불평등한 출연료 문제는 계속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대부분 작품별로 출연료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소니 픽쳐스 임원진의 이메일이 해킹되면서 배우들의 출연료가 일부 공개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를 통해 제니퍼 로렌스는 [아메리칸 허슬]에서 자신이 남자배우들보다 출연료를 적게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었다. 러닝 개런티에 대한 조항에 브래들리 쿠퍼, 제러미 레너 같은 남자배우들은 수익의 9%가 책정되어 있었으나, 제니퍼 로렌스와 에이미 아담스는 7%로 책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아메리칸 허슬]

2015년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패트리샤 아퀘트가 [보이후드]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 이 수상소감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웠다. 이제 미국에서 평등한 임금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가 확보되어야 한다.”라고 말해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해 아만단 사이프리드도 자신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작품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같이 주연급으로 출연한 남자배우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샤론 스톤은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작 [원초적 본능](1992) 촬영당시,출연료 지급 자체가 불투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런 문제가 할리우드에 아주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있었음을 증언했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는 단지 할리우드의 출연료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에서는‘남녀급여차별금지법’을 강화한 ‘공정급여법'(Fair Pay Act)이 시행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다시 나탈리 포트만은 [친구와 연인사이](2011)에서 애쉬튼 커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출연료를 받은적이 있으며, 2015년에 공론화되었던 출연료 불평등 문제가 여전히 할리우드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출연료를 토해냈던 마크 윌버그 

영화 [올 더 머니]

미투 캠페인으로 케빈 스페이시의 추문이 공론화 되자,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가 주연이었던 영화 [올 더 머니]에서 그의 분량을 과감히 삭제했다. 크리스토퍼 플러머를 다시 캐스팅하여 재촬영에 들어갔었는데, 이때 같은 장면을 다시 촬영해야 했던 배우들의 출연료 차이가 밝혀지면서 문제가 되었다. 

당시까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4번이나 이름을 올린 미셸 윌리엄스는 재촬영 출연료로 1천 달러가 안 되는 금액을 받았지만, 마크 윌버그는 무려 150만 달러를 받아갔기 때문이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마크 윌버그는150만 달러를 ‘미투’와 같은 계열의 성평등 캠페인 ‘타입스 업’에 기부했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의미 있는 선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최근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주연을 맡은 드라마 ‘패트릭 멜로즈'와 관련해 영국 매체 ‘라디오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남여가 같은 임금을 받지 않는다면 출연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세운 제작사 써니매치(SunnyMarch)의 다음 작품은 여성적인 시각이 담긴 작품이 될 것라고 밝혔다. 

실제로 역할이나 인지도에 따라서 출연료는 차이가 날 수 있고 ‘인피니티 워’처럼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는 더욱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할리우드 남자 배우인 컴버배치의 이번 발언은 다시 한번 ‘임금평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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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글: 김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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