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톱10] 마블이 지켜야 할 디즈니의 규칙들

김안나 입력 2018. 6. 29. 19: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가족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는 울트론이 1940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의 노래 ‘내겐 줄이 없네(I’ve got no strings)’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울트론이 자유로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자,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 사이의 합병을 떠올리게 하는 복선이었다. 2009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난 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도 몇 가지 엄격한 규칙이 생겼다. 모든 MCU 감독, 작가, 배우들은 디즈니의 가족 친화적인 주제와 이상한 계약 조항, 전통 등을 따라야 한다. 아마 몇 가지는 여러분도 들어본 적 있을지 모른다.


9. 가짜 대본과 창문 없는 방

‘스칼렛 위치’를 연기하는 ‘엘리자베스 올슨’은 지난 5월 시애틀에서 열린 코믹콘에 참석해, “MCU는 비밀 정부 조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대본을 받았을 때 “휴대폰을 반납하고 창문 없는 어두운 방에 혼자 들어가 한 번에 읽고 나와야 했다”고 밝혔다. ‘비전’을 연기한 ‘폴 베타니’는 난독증이 있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대본을 읽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는데, 내용 중 가짜로 작성된 부분이 있음을 알아냈다고 한다. 결국 배우들은 촬영 직전, 혹은 완성된 영화를 볼 때까지 진실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8. 재촬영이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토르’ 시리즈에서 ‘헤임달’을 연기한 ‘이드리스 엘바’는 <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MCU와 계약한 배우들은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더라도 재촬영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만델라: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을 촬영하는 동안, 그는 <토르:다크 월드>를 재촬영하기 위해 아스가르드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가 매니저에게 “이건 고문이야. 안하면 안 돼?” 하고 투덜거리자 매니저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어. 계약이 그런걸.”


7. 흡연은 안돼요!

‘닉 퓨리’는 슈퍼 히어로들을 막후에서 지휘하는 사람이자 엄청난 애연가로 유명하다. 원작 만화를 보면 그의 입에는 늘 시가가 물려 있고,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항상 담배 연기로 자욱할 정도. 그러나 영화에서 퓨리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이는 ‘12세 관람가 이하의 영화에는 흡연 장면을 넣지 않는다’는 디즈니의 규칙 때문이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는 예외다.) 디즈니의 최고 경영자인 ‘밥 아이거’는 2015년 마블, 루카스 필름, 픽사에게 자사의 흡연 장면 금지 규칙을 적용시켰다.


6. 배우는 소중해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홈 커밍>을 촬영할 당시 “직접 스턴트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가능한 많은 장면을 직접 찍었지만, 법적으로 할 수 없는 장면들도 있다”고 대답했다. 디즈니는 배우들이 다칠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스턴트는 직접 하지 못하도록 계약 한다. 캐릭터의 얼굴을 맡은 배우들은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이고, 부상은 촬영일정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 보험료가 상당히 비싼 것도 한 몫 한다고.


5. 엄격한 운동! 살벌한 다이어트!

MCU 배우들은 북유럽 신이나 슈퍼 솔저 등을 연기하기 위해 완벽한 몸매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들은 체육관에서 하루에 두 시간씩 엄청난 강도의 운동을 하며, 삶은 닭고기와 건조된 귀리 등 다이어트 식단을 먹어야 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1편인 <퍼스트 어벤져>를 촬영한 후 크리스 에반스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완전히 달라요... 전 계속 생각했어요. ‘토하고 싶다. 트레이너 싫어. 이 영화도 싫어.’ 운동도 짜증나는데 먹는 건 더 짜증났어요. 닭고기를 쳐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니까요.”


4. 카메오 출연은 의무

마블 스튜디오는 주조연 배우들과 복수의 출연 계약을 맺는다. 예를 들어 ‘채드윅 보스만’은 ‘블랙 팬서’로서 5편의 영화에,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으로서 6편의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계약했다. 하지만 이들은 계약한 영화 외 다른 마블 프랜차이즈 영화들에 카메오로 출연할 수 있어야 한다. <스파이더맨:홈 커밍>에 캡틴 아메리카가 깜짝 등장하듯이 말이다. 출연 시간이 단 3초뿐이어도, 배우들은 출연 요청이 오면 응해야 한다.


3. 모든 배우들은 배경 조사를 거쳐야 한다



많은 배우들이 디즈니는 비밀 정부 기관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는 디즈니가 배우들을 고용하기 전에 광범위한 ‘뒷조사’를 거치기 때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에보니 모’를 연기했던 ‘톰 본롤러’는 역할을 맡기 전에 조사를 거쳐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소셜 미디어를 하는 사람은 스포일러를 유출시킬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마블은 아주 미세한 곳까지 관리를 하고 싶어 해요. 준비가 되었을 때 내보낼 수 있게요. 마블은 상대방이 백인 우월 주의자가 아닌지, 이상한 부분을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배경 조사를 하더군요.”


2. DC 영화 출연 금지!



2017년 호주 코믹콘에 참석한 크리스 햄스워스는 마블 배우들이 DC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불법”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마블과 DC는 코믹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최대 라이벌이자 양대 산맥이다. 두 스튜디오의 경쟁은 ‘펩시’ 대 ‘코카콜라’ 또는 ‘맥도날드’ 대 ‘버거킹’ 경쟁에 비견될 만하다. 배우 중 누구라도 상대 프랜차이즈로 넘어갔다가는 어마어마한 충돌을 일으킬 지도 모른다.


1. 수상한 밴에서는 무슨 일이?



엘리자베스 올슨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촬영할 당시 “수상한 밴에 탑승시키더니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알려줬다. 그 전까지는 다들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톰 홀랜드 역시 케빈 파이기가 알려주기 전까지 자신의 진짜 운명을 알지 못했고, 귀띔 받자마자 바로 촬영해야 했다고 한다. 나중에 ‘세바스찬 스탠’도 수상한 밴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전 교육을 잘 받았기 때문에 그 차에 따라 타지 않았죠.”


페이퍼백 에디터|김안나
movie.paperbag@gmail.com
저작권자©페이퍼백,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저작권자 ⓒpaperbag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