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냐 썰이냐] 짐 자무쉬가 '좀비 영화'를 만든다고?
1984년 [천국보다 낯선]을 시작으로 깐느에서만 5차례나 수상한 작가주의 감독 ‘짐 자무쉬’가 ‘좀비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짐 자무쉬는 전 세계 독립 영화인들의 상징같은 존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적은 없지만,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씨네필들의 찬사를 받아온 감독이다.
짐 자무쉬와 좀비영화
작품의 이름은 [더 데드 돈 다이(The Dead Don't Die)]로 알려졌다.
좀비 영화라는 장르물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같은 B급 고어물부터, [레지던트 이블] 같은 대형 프렌차이즈, 혹은 [28일 후]로 대표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까지 다양하게 변주되었지만, 어떤 갈래로도 그동안 짐 자무쉬의 작품 세계와 접점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짐 자무쉬는 이미 ‘뱀파이어’를 자기 식으로 해석한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발표한 적이 있다. 톰 히들스턴과 틸다 스윈튼이 각각 뱀파이어 커플인 아담과 이브를 연기했었다. 수세기를 살아오면서 인류의 도덕과 예술의 끝을 경험한 초월자들의 염세적인 하루하루가 독특한 리듬으로 흘러가는 명작이었다. 당연히 기존 뱀파이어 영화의 공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일반적인 상업영화로서의 전개와도 다른 호흡으로 ‘짐 자무쉬’식 뱀파이어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작품은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며, 많은 컬트팬을 양산했다.
염세주의자 어벤져스
또한 이번 작품은 그동안 짐 자무쉬의 작품에서 독특한 아우라를 뽐냈던 명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우선 이 독특한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은 빌 머레이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그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던 짐 자무쉬의 [브로큰 플라워]의 주연이었다. 이 작품에서 빌 머레이는 되는대로 살아가는 바람둥이 중년을 연기했다.
[패터슨]에서 시인으로서 놀라운 재능을 꼭꼭 숨긴 버스기사 패터슨을 연기했던 아담 드라이버도 합류했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의 로맨틱한 뱀파이어 틸다 스윈튼, [미스테리 트레인]의 얼빠진 이발사로 등장했던 스티브 부세미 등 짐 자무쉬 영화의 염세적이고 무기력한 분위기를 대표하는 얼굴들이 가득하다.
어떻게 보면, 짐 자무쉬 영화에 등장했던 염세주의자들이 모인 어벤져스라고 해야할가? 그동안 짐 자무쉬와 아무런 접점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줄 알았던 청춘스타 ‘셀레나 고메즈’의 이름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품의 줄거리나 개봉일은 아직 전혀 밝혀지지 않았으며, ‘코믹 호러’라는 IMDB의 간단한 장르 소개가 더욱 팬들을 아리송하게 한다.
뭐가 되었든 [The Dead Don't Die]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적 없는 요상한 좀비 영화가 될 것이다.
- 수상
- 2005.제58회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외 4건
- 작품
- 포르토(2016), 패터슨(2016), 지상의 밤(1991),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 리미츠 오브 컨트롤(2009), 커피와 담배(2003), 브로큰 플라워(2005), 텐 미니츠 - 트럼펫(2002), 슬링 블레이드(1996), 블루 인 더 페이스(1995), 고스트 독(1999), 데드 맨(1995),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1989), 천국보다 낯선(1984), 인 더 수프(1992), 커피와 담배 3(1993), 이어 오브 더 호스(1997), 클래쉬의 전설 조 스트러머(2007), 리 마빈의 초상(1998), 미스테리 트레인(1989), 영원한 휴가(1980), 새로운 세계(1982), 커피와 담배(1986), 커피와 담배 2(1989), 다운 바이 로(1986), 40X15 : 칸 감독주간 40년의 기록(2008), 명백한 죄악(2008), 너무 기대하지 마라(2011), 블랭크 시티(2010), 핫 슈가 콜드 월드(2015), 하워드 삼촌(2016), 김미 데인저(2016), 레드 핫 앤 블루(1990), 스키타: 새겨진 아티스트(2017), 사물의 상태(1982), 슬립워크(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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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김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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