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역사를 새로 쓴 '다크 나이트'에 영향을 받은 영화

에그테일 입력 2018. 8. 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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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테일 에디터: 예하)

출처: ㈜해리슨앤컴퍼니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다크 나이트]의 상영관을 빠져나오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영화의 힘과 무게에 흠씬 두들겨 맞은 것 같았던 걸음을 기억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 배트맨 프랜차이즈는 할리우드 히어로물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어둡고, 무겁고,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어려운, 오히려 그래서 더욱 뛰어난 새로운 세대의 블록버스터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 각자의 방식으로 [다크 나이트]의 뒤를 쫓은 영화들은 수도 없다. 그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차용하거나,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지닌 이야기와 성격에 집중하거나, 우리가 영원히 잊지 못할 빛나는 악역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다크 나이트]는 굳건히 명예의 전당을 지키고 있으며, 크리스토퍼 놀란은 완성도나 평가를 떠나 가장 큰 자본으로 인간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는 감독이 되었다. 단 한 편의 영화, 단 한 명의 감독이 바꿔놓은 새로운 세기의 대중영화를 살펴본다.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평점9.09.0점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매기 질렌할, 모건 프리먼, 모니크 커너, 론 딘
장르
범죄
개봉
2008.08.06


피 섞인 직계가족 - 맨 오브 스틸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은 공식적으로 DC 코믹스의 영화판 가상세계와 관련이 없다. DC 확장 유니버스(DC Extended Universe, DCEU)는 2015년에야 등장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우주의 빅뱅을 일으킨 두 영화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다크 나이트]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슈퍼맨 실사영화 [맨 오브 스틸]은 DCEU라는 명칭이 나오기도 전에 이 세계관의 첫 작품으로 등장했다.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부터 [다크 나이트]의 어두운 분위기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크리스토퍼 놀란이 이 영화의 기획과 제작, 각본을 맡았기 때문이다. [300]의 감독이자 DCEU의 포문을 열어젖힌 잭 스나이더의 첫 DC 영화였지만, 완성된 영화에는 놀란의 이름이 새겨진 것 같았다. 마치 DC의 새로운 우주는 [다크 나이트]의 길을 따르리라는 선언처럼 말이다.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평점7.47.4점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헨리 카빌, 에이미 아담스, 마이클 섀넌,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로렌스 피쉬번, 안트예 트라우에, 아옐렛 지러, 크리스토퍼 멜로니
장르
액션
개봉
2013.06.13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그리고 3년 뒤, 마침내 배트맨이 돌아왔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공개된 것이다. 비록 같은 세계관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강화 슈트를 입고 자경 활동을 이어온 브루스 웨인의 모습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배트맨을 강하게 연상시킨다. 놀란이 빠진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오히려 더욱 어두운 브루스 웨인이 등장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잭 스나이더가 만들어낸 이 상처투성이 어둠의 기사가 다음으로 향할 곳은 어디일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평점6.16.1점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벤 애플렉, 헨리 카빌, 에이미 아담스, 제시 아이젠버그, 다이안 레인, 로렌스 피쉬번, 제레미 아이언스, 홀리 헌터, 갤 가돗
장르
액션
개봉
2016.03.24


가장 매혹적인 악역 - 007 스카이폴

출처: ㈜해리슨앤컴퍼니

관객들에게도,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에게도, [다크 나이트]의 주연보다 더 큰 인상을 남긴 캐릭터가 있다.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이견의 여지없는 최고의 악역이었다. 찢어진 입으로 혀를 날름거리며 '악' 자체를 현현한 것 같은 그의 모습은 모골이 송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비보는 영화보다 일찍 도착했다. 히스 레저가 [다크 나이트]의 개봉을 석 달 남짓 앞두고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 역사에 다시없을 그의 조커는 결국 2009년, 오스카 역사상 두 번째로 사후 수상을 했다.


출처: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한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 이 시대 악당계의 장인을 담당하고 있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은 [007 스카이폴]의 악역, 라울 실바는 여러 면에서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연상시킨다. 적의 심리를 이용하는 히스테릭한 캐릭터가 칠판 위의 손톱처럼 신경을 긁는다. 비슷한 건 악역만이 아니다. 브루스 웨인과 제임스 본드, 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과묵한 남자들이 평생 묻어온 정신적 상처와 공포가 두 영화 모두를 지배하고 있다.

007 스카이폴Skyfall평점7.27.2점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 랄프 파인즈, 나오미 해리스, 베레니스 말로히, 앨버트 피니, 벤 위쇼, 로리 키니어
장르
액션
개봉
2012.10.26


감독들의 히어로 놀란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가장 먼저 사랑을 고백한 건 여하간 질러버리는 감독, 매튜 본이었다. [킥 애스]로 히어로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그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통해 처음으로 대형 프랜차이즈에 진입했다. 그리고 그가 목표하는 과녁의 정중앙에 크리스토퍼 놀란이 있었다. 그는 [다크 나이트]보다 3년 앞서 공개된 [배트맨 비긴즈]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첫 번째 배트맨 영화이자, 해당 시리즈의 분위기를 조성한 가장 큰 공신이다. "[배트맨 비긴즈]가 배트맨 영화에 끼진 영향, 바로 그것이 필요하다. (이 영화가) [배트맨 비긴즈] 만큼 좋을 거라는 건 아니지만, 그 태도를 닮을 것이다." 그의 말 덕분일까, 2011년 공개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적지 않은 캐릭터마다의 성격과 이야기를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X-Men: First Class평점8.78.7점
감독
매튜 본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케빈 베이컨, 로즈 번, 재뉴어리 존스, 제니퍼 로렌스, 니콜라스 홀트, 루카스 틸, 찰리 로우
장르
액션
개봉
2011.06.02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이어 크리스토퍼 놀란과 [다크 나이트]에 대한 열렬한 동경을 숨길 생각이 없는 감독이 또 한 명 있다. 2015년, 제임스 카메론의 전설적인 시리즈 [터미네이터]를 리부트한 감독 앨런 테일러 역시 놀란이 배트맨에서 한 일을 터미네이터 프랜차이즈에서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놀란의 태도는 다음과 같다. “'소재를 존경해 마지않지만, 여기서부턴 내가 맡겠다.'” 팬다운 쿨한 묘사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Terminator Genisys평점5.85.8점
감독
앨런 테일러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슨 클락, 에밀리아 클락, 제이 코트니, J. K. 시몬스, 디에오 오케이니이, 맷 스미스, 코트니 B. 반스, 이병헌
장르
액션
개봉
2015.07.02


길은 같았지만 수익은 달랐다 - 로보캅 &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출처: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세상이 알아보지 못하는 수작이야 수두룩하지만, [다크 나이트]를 보고 힘을 낸 것 같은 슈퍼히어로 영화 가운데 처참한 흥행성적을 기록한 영화가 유독 많은 건 슬픈 일이다. 화려한 액션보다는 인물의 서사에 집중하는 진지한 분위기를 좇기 때문일까. 2014년 [로보캅] 리부트가 그랬다. 원작과 달리 장기가 남아있는 '살아있는' 사람을 로봇으로 만들어 가족의 이야기와 인간의 범주에 대한 고민이 주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영화의 분위기가 자연히 무거워진 이유다. 그 때문인지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처참한 관객수를 기록했는데, 좀 이상하지만 중국에서 압도적인 흥행을 거두어 겨우 본전을 찾았다.

로보캅RoboCop평점7.07.0점
감독
호세 파딜라
출연
조엘 킨나만, 게리 올드만, 마이클 키튼, 애비 코니쉬, 사무엘 L. 잭슨, 재키 얼 헤일리, 마이클 케네스 윌리엄스, 제니퍼 엘, 제이 바루첼
장르
액션
개봉
2014.02.13


출처: ㈜NEW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역시 영웅의 배경에 더욱 집중하는 영화다. 파워레인져를 이루는 5명의 고등학생들은 모두 다른 인종이고, 캐릭터가 직접 성소수자임을 언급하는 등 개별 캐릭터의 설정이 굉장히 섬세하다. 그러나 [다크 나이트]의 접근을 닮은 몇몇 히어로물과 마찬가지로 액션 장면이 적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관객들의 불평이 문제였다. 반면 그 성장 서사를 퍽 훌륭하게 그려내 파워레인져의 액션을 보러 들어갔다 훌륭한 드라마를 칭찬하며 극장을 나섰다는 관객도 드물지 않았다. 그 관객들의 수가 매우 적었다는 점이 문제인데, 흥행 수익은 제작비보다 고작 4천여 불 높은 수준으로 손익분기점 근처에도 다다르지 못했다.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Power Rangers평점6.16.1점
감독
딘 이슬래리트
출연
데이커 몽고메리, 나오미 스콧, RJ 사일러, 루디 린, 베키 지, 엘리자베스 뱅크스, 브라이언 크랜스턴, 빌 하더, 맷 샤이블리
장르
액션
개봉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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