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이두삼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 '이황순'은 누구인가? #2

안성민 2018. 12. 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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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마약왕>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 ‘이황순’에 대해 알아본다.

영화 [마약왕]
마약왕DRUG KING평점8.58.5점
감독
우민호
출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윤제문, 송영창
장르
범죄
개봉
2018.12.19



저택을 가장한 마약왕국

영화 [마약왕]

물증이 될 필로폰 색출을 위해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저택의 실체 또한 범상치 않았다. 수영만이 내려다보이는 산중턱 고급 별장지에 위치한 이황순의 집은 장미꽃과 정원석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정원의 지하에 10평 넓이의 마약공장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필로폰은 제조 과정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영천 하구의 폐수와 인근에 위치한 목재회사 저목장에서 나는 악취로 이를 감출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 [마약왕]

저택 구조 역시 마치 철옹성 같아서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다. 도로 입구를 철책으로 막아 외부와 차단한 뒤, 다시 8미터를 더 올라가야 집 대문이 나오며, CCTV도 2대나 설치되어 있어 출입자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곳곳에 고성능 음파탐지 시설을 마련해 집 주위 2미터까지 접근하면 실내에서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수색을 통해 정원 지하실 외에도 경비실 지하에 1평 규모의 또다른 지하실이 확인되었고 2층 방 장롱 속에서 천장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 또한 찾아냈는데 이 곳에서 시가 3억원 상당의 필로폰 3킬로를 발견했다. 자택에서 발견된 물건 가운데 이채로운 것은 포장마차 리어카인데 마약 운반 시 위장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배후 세력들

영화 [마약왕]

이황순이 검거되며 오랜 기간 그가 마약왕으로 군림할 수 있도록 배후에서 비호해온 이들에 대한 수사 역시 이루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72년 가짜 진단서로 받은 형집행정지와 75년 밀수수사 정보 유출로 인한 도주 방조 등의 사실이 확인되었다.

부산 파견 근무 당시 이황순과 밀접하게 지냈던 보사부 마약과 감시계장을 서울에서 압송하여 이황순의 자택으로 데려가 현장 검증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보면 너무나 황당하지만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감시계장 김모씨가 수갑을 찬 채 도주하는 일이 벌어진다. 경찰 백여명을 동원해 수색하지만 그가 스스로 벗어 두고 간 수갑과 인근 전당포에 10만원을 받고 맡기고 간 롤렉스 시계만 뒤늦게 발견했을 뿐 도주한 감시계장은 끝내 잡아내지 못한다.   


홀연히 사라진 마약왕

어깨에 입은 총상을 치료하고 재판에 임한 이황순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는다. 불과 45세의 나이였다. 1981년 4월 형 확정에 대한 기사 이후로는 이황순의 행적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 다만 80년 검거 당시 이미 하루 6차례나 필로폰을 맞고 있던 중증 마약중독자였기 때문에 남은 삶이 평탄치 못했으리라는 것만 짐작할 수 있다.

옛날 신문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약왕의 모습은 여기까지다. 기사만으로는 궁금증이 채워지지 않은 마약왕의 삶의 궤적을 우민호 감독이 어떤 상상력을 더해 그려냈는지는 <마약왕>이 개봉하는 19일 이후 극장에서 확인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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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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