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뒷담화] '미투' 일으킨 여배우, 17세 소년 성폭행 논란

김안나 2018. 8. 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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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했다'가 아니라, '나도 했다'?
지미 베넷과 아시아 아르젠토.(2013년)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6)’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고발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이탈리아 여배우 ‘아시아 아르젠토’가 과거 17세 소년을 성폭행한 것이 아니냐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아시아 아르젠토가 5년 전 캘리포니아 주의 한 호텔에서 당시 17살이던 미국 영화배우 겸 록 뮤지션 ‘지미 베넷(22)’을 성폭행했으며 입막음을 위해 38만 달러(약 4억 2500만원)에 이르는 배상금까지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양측에서 오간 피해보상 관련 문건과 두 사람이 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 등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아르젠토는 2013년 5월 9일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델 레이 리츠칼튼 호텔에서 베넷에게 술을 먹이고 구강성교를 비롯한 성행위를 했다. 당시 아시아 아르젠토의 나이는 37살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합법적으로 성관계를 할 수 있는 연령은 18세부터다. 베넷은 당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수치스럽고 역겹다"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영화 <이유있는 반항>

아르젠토는 자신이 연출을 맡은 2004년 영화 ‘이유있는 반항’에서 모자지간으로 당시 7살이었던 베넷과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마치 유사 모자 관계처럼 지냈는데,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베넷은 아르젠토와 함께 점심을 먹고, “보고 싶어요, 엄마!!!!”라는 트위터 메시지를 남기는 등 친밀한 관계임을 드러냈다. 이는 성폭행 피해자들이 자신이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때 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넷은 아르젠토가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을 폭로한 뒤 성폭행 피해자로서 주목받자 힘들어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아르젠토가 와인스타인을 고발한지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 아르젠토를 상대로 "정신적 고통과 임금 피해, 성폭행을 당했다"며 350만 달러(약 39억 1300만원)를 손해배상금으로 청구했다. 이에 아르젠토는 올해 4월까지 베넷에게 38만 달러에 이르는 돈을 건넸다. 전 세계에 미투 열풍이 거세게 번져나가고 있을 때였다.

논란이 커지자 아시아 아르젠토는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아시아 아르젠토.

21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아시아 아르젠토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절대적으로 거짓인 뉴스를 읽고 충격을 받고 상처를 입었다”면서 “나는 지미 베넷과 어떠한 성적 관계를 맺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아르젠토는 베넷 측에 38만 달러를 지불한 이유에 대해서는 베넷이 자신을 협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스캔들이 일어나자 베넷이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했으며, 당시 남자친구이자 지난 6월 사망한 유명 셰프 ‘앤서니 보댕’이 이러한 상황을 끝내기 위해 돈을 주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녀는 베넷에게 어떤 협박을 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르젠토는 “나는 허위 주장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단계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아르젠토와 로즈 맥고완(오른쪽)

한편 아르젠토의 성폭행 논란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미투 운동이 힘을 잃거나 조롱당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또 다른 피해자이자 아르젠토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업계 및 여러 분야의 저명 인사들의 성폭력 혐의를 밝히는 데 힘썼던 배우 '로즈 맥고완'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나는 10개월 전에 아시아 아르젠토를 알게 되었다. 우리의 공통점은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공격당했다는 우리가 공유하는 고통이었다. 마음이 아프다. 나는 모든 피해자들을 위해 내 할 일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몇 시간 후 이런 의미심장한 트윗도 남겼다. 

″아무도 이 상황의 진실을 모르며, 분명 더 많은 것이 밝혀질 것이다. 조심스럽게 대하자.”

전 세계 여성들이 성폭행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미투 운동의 불을 지폈던 아시아 아르젠토. 그녀가 하비 와인스타인과 같은 성폭행범으로 전락할지, 아니면 억울한 무고를 당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더 하트 이즈 디시풀 어보브 올 씽즈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평점0.00.0점
감독
아시아 아르젠토
출연
아시아 아르젠토, 지미 베넷, 카라 켐프, 브렌트 알몬드, 데이빗 드와이어, 킵 파듀, 제레미 레너, 데이빗 브레인 오레리, 리디아 런치
장르
드라마
개봉


페이퍼백 에디터|김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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