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앤건

2019년 3월 개봉을 앞둔 영화 <캡틴 마블>의 공식 예고편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그런데 주연배우 브리 라슨과 관련해서 과거 마블의 새 시리즈가 시작되던 때와는 조금 다른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각종 합성사진까지 등장하게 된 사연은 뭘까?  

가장 강력한 전사 ‘캡틴 마블’

지난 18일 <캡틴 마블>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1번째 영화이자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첫 번째 영화다. MCU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의 말에 따르면 캡틴 마블은 지금까지 등장했던 히어로 중 가장 강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 한다. 이런 강력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하게 된 것은 영화 <룸>과 <콩:스컬 아일랜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 브리 라슨이다.

마블 히어로를 연기하는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자인 그녀는 캡틴 마블의 ‘강인함’을 표현하기 위해 브리 라슨은 권투, 레슬링, 유도 등 9개월간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받았다. 공군기지를 찾아가 현역 공군 비행사들로부터 자문을 받기도 했다.

브리 라슨의 캐스팅 논란

그런데 브리 라슨의 캐스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마크 러팔로가 헐크/브루스 배너 역으로 기용되었을 때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팬들의 볼멘소리가 있었고 <닥터 스트레인지>의 에인션트 원 역할에 틸다 스윈튼이 캐스팅 되었을 때는 화이트 워싱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에게 쏟아진 의견들은 이와는 좀 달라 보인다. ‘평범하게 생긴 아줌마’라느니 ‘확 끌어들이는 미모가 아니’라느니 하는 코멘트가 적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해프닝이 있었다. Monkey(@TFMonkeyYoutube)라는 트위터 유저가 캡틴 마블이 웃지 않는다며, 예고편에 등장한 주인공의 얼굴을 웃는 표정으로 합성해 버린 것이다. 여성 캐릭터에 미소를 강요하는 이 내용에 많은 이들이 실소하던 중 Jane Ritt(@heymermaid)라는 유저가 “맞아. 캡틴 마블은 좀 웃을 필요가 있어. 그래야 다른 동료들과 잘 어울릴 테니까.”라며 비꼬는 코멘트와 함께 남성 히어로들이 등장한 포스터를 웃는 표정으로 바꿔버린 사진을 올렸다. Jane Ritt의 트윗은 2만 가까이 RT되고 5만이 넘는 유저들로부터 ‘좋아요’를 받았다.  

브리 라슨Brie Larson

수상

2016.02.28 제88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 외 8건

작품

프리 파이어(2016), 콩: 스컬 아일랜드(2017), 룸(2015),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2015), 숏 텀 12(2013), 돈 존(2013), 트러블 위드 블리스(2011), 램파트(2011), 후트(2006), 소녀들의 비밀파티(2004), 리멤버 더 데이즈(2007), 꿈의 질주(2003), 매디슨(2001), 21 점프 스트리트(2012), 그린버그(2010), 스콧 필그림(2010), 이스트 피프스 블리스(2010), 기숙학교: 금지된 일탈(2009), 디 암(2011), 저스트 펙(2009), 트리트먼트(2011), 스모가스보드(2011), 스펙타큘라 나우(2013), 쉬즈 퍼니 댓 웨이(2014), 비터 오렌지(2013), 겜블러(2014), 바스마티 블루스(2017), 디깅 포 파이어(2015), 캡틴 마블(2019), 웨이팅(2011), 유니콘 스토어(2017), 더 글래스 캐슬(2017)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기획 <캡틴 마블>

애초에 영화 <캡틴 마블>은 철저히 여성주의적인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기획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원작 코믹스에서 캐롤 댄버스가 공군과 나사를 거쳐 ‘미즈 마블’이 되고 다시 ‘캡틴 마블’이 되는 과정은 한 독립적인 소녀의 끊임없는 도전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기획 초기단계부터 마블 스튜디오는 <캡틴 마블>의 제작진에 여성 영화인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각본가인 니콜 펄먼, <인사이드 아웃>의 각본을 쓴 맥 르포브를 비롯해 작가진을 전원 여성으로 기용했다. 감독 역시 여성 감독들을 우선하여 검토했는데, 물망에 올랐던 이들도 <셀마>로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에바 두버네이, <퍼시픽림 업라이징>의 각본가 에밀리 카마이클 등이었다. 결국 남편 라이언 플렉과 함께 연출을 맡게 된 안나 보덴이 MCU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되었다.

<캡틴 마블>이 개봉하는 내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흑인영화로서의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면서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한 <블랙 팬서>처럼 <캡틴 마블>이 여성 히어로물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캡틴 마블Captain Marvel평점6.96.9점

감독

안나 보덴, 라이언 플렉

출연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존, 주드 로, 젬마 챈, 디몬 하운수, 케빈 파이기, 진 콜런

장르

액션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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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정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