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랑' 강동원 "미국과 문화차이, 싸우고 속시원했다"②

에디터 진선 2018. 7. 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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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서...

'인랑'으로 돌아온 강동원(37)은 한국 시장의 크기와 영화 제작 현장에서의 한계에 대해 얘기했다. 청년 배우, 젊은 배우에서 중견 배우로 향하는 과정에 있는 그에게선 '업계 사람'의 고뇌가 엿보였다.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한국 시장이 되게 작은 것도 아니지만 작긴 작다. 한계도 있다. 예를 들어, 200억 가지고 SF를 찍는 게 쉽진 않다. 그런데 관객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진다. 예전과 다르게 근무 시간도 많이 줄었는데 그 안에서 좋은 퀄리티를 뽑아야 한다.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건 굉장히 찬성한다. 그런데 엔터 쪽은 조금 다르잖나. 몰아서 찍어야 할 땐 몰아서 찍기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칼같이 끝낸다. 근무 환경은 선진국화됐다. 그런데 예산이 안 따라주는 거다."

그는 과거 작품을 제작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 적 있다. 현재는 영화 촬영 등의 일정으로 그럴 틈이 없다면서도 강동원은 이 끈을 놓지 않은 듯 보였다.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한국 영화가 다양성도 줄어들고 큰 자본에 잠식돼 가는 것 같다. 한국 영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해야 하지 않을까. 그때부터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다 멈췄다. 영화나 열심히 하자.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안 된다."

차기작은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쓰나미LA'다. 영화는 강동원의 할리우드 입성작이 될 예정이다. 미국의 제작 환경을 조금이나마 겪어 본 그는 양국의 사정을 비교하기도 했다.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미국은 딱 주5일 근무하고 몇 시면 다 가고 뭐 이런다고들 한다. 그런데 영화 시작도 하기 전에 일주일에 7일 찍을 각오를 하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다들 그렇진 않은 거다. 그쪽은 시간이 돈이다. 빨리 끝내는 게 비용 절감이다. 한국은 작품으로 돈을 계산하니까 다르다. 기간 정해서 이 안에 찍어야 하니 일주일에 7일 찍는 거다. 한국에서 제작진들이 최대한 보람을 느끼고 오래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강동원이 최근 직면한 가장 큰 난관은 미국과 영어다. 차기작이자 할리우드 입성작인 '쓰나미LA' 작업을 위해 미국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영어는 독학만 하다 처음으로 선생님을 두고 배우고 있다. 거기에서 한국 배우로 가니 안 부끄럽게 잘 해내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 날짜는 다가오고 시간은 줄어든다. 미국은 정말 가차 없더라. 그쪽에서 나를 기다려 줄 시간이 없다. 영어 공부를 두 시간 하면 뇌가 다 타들어서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언어도 문제였지만 문화 차이는 언어보다 더 큰 산이었다. 아직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데 강동원은 시작도 전에 여러 문제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었다.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사람 사는 데가 다 똑같다고 하는데 안 똑같더라. 진짜 다르다. 좋게 얘기하면 미국은 '스트레이트'다. 원하는 걸 바로 얘기한다. 거긴 '넌 뭘 원해' 바로 묻는다. 운전하러 나가면 여기저기서 막 소리를 지른다. 내 나라가 아니니까 처음엔 주눅이 들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더라. 그러다 익숙해지니까 이젠 '뭐, 뭐' 하면서 나도 싸운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동양 분들한테는 조심한다.(웃음) 근데 미국은 알아봐도 상관없더라. 한국에서 못하는 걸 하니까 속이 시원했다. 화나는 거 있으면 나도 표현하니까 기분은 좋았다."

인랑평점5.95.9점
감독
김지운
출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신은수, 김법래, 이동하
장르
SF
개봉
2018.07.25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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