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어락' 김예원, 전설의 라디오 방송사고에 대해 답하다

최재필 기자 2018. 12. 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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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락>에서 공효진의 든든한 친구로 등장해, 극 중 악당과 겁 없이 맞선 당찬 캐릭터 효주를 연기한 김예원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속 비하인드 부터 연기관, 그리고 라디오 DJ 활동을 하면서 겪은 웃지 못할 비화까지 작품 속 모습과는 다른 인간적인 그녀와의 시간은 너무나 흥미로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예원
수상
2015.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올해의 신인상
작품
도어락(2018), 국가대표2(2015), 무서운 이야기 2(2013), 무서운 이야기(2012), 써니(2011), 가루지기(2008), 탈출(2013)

-소감은?

나도 땀을 흘릴 정도로 무섭게 봤다. (웃음) 시나리오로 접했지만, 영화로 완성이 되어서 보니 기분이 남달랐다. 시나리오 봤을 때만 해도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었다. 던지는 메시지가 있었기에 작품에 대한 호감이 있었다. 실제로도 감정적인 긴장감이 담겨있었다. 이 영화는 개인주의가 강해진 현시대에 대해 연대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본 후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만큼 나에게는 강렬한 의미가 담긴 작품이다.

-1인 가구인 관객들은 이 영화가 매우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웃음) 아마 그럴 것이다. 나는 혼자 살지 않은데도 이 영화 촬영 후, 계속 침대 밑을 보게 되었다. 현실에서 직격 되는 듯한 스릴러물이라 그랬던 것 같다.

-실제로 영화 같은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실 때 모르는 분이 계속 벨을 누르는 거였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도어락을 누르면서 어떻게든 문을 열려고 한 것이었다. 그때 정말 영화 속 주인공처럼 숨을 멈추며 긴장했는데, 나중에 당사자분이 실수였다고 사과하게 되면서 조용히 넘어갔다. 도어락이 일상이 되다 보니 그와 비슷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비슷한 사례는 많았을 거라 본다.

-생생한 범죄 현장을 직접 본 느낌은 어땠나?

잔인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었다. 스릴러 장르의 특성상 지속해서 긴장감을 조성해야만 했고, 몰입감을 통해 보여줘야 하는 장치적 요소들이라 봤다. 그렇기에 또 하나의 스릴러적인 요소로 봐주었으면 한다. 실제로 내가 등장하는 대목에서는 공포에 떨만 한 장면들이 없었다. 오히려 나는 경민을 이끌거나 은행 업무를 보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범인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무섭기는 했다. 내가 연기한 효주가 경민 곁에 머물러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감독님이 효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계셨던 것 같다.

-효주는 매우 당찬 주인공으로 범인에게 과감하게 몸을 날린다. 그 모습을 보니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어필한 것 같은데, 액션 배우로서의 목표도 있는지?

당현하다. (웃음) 예전에 무용을 전공한 적이 있어서 몸을 쓰는데 어색하지 않다. <국가대표 2> 촬영할 때 화면에서 아무리 가까운 샷을 써도 어떤 찰나의 순간에 나오는 순간이 너무 어색해 보였다. 그렇게 잘 나오기 위해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찍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아직도 어깨 통증이 남아있다. 나에게 있어서 영광의 상처지만 몸을 쓰는 데 있어서 긴장하게 되었다. 극 중 액션신에서 머리를 부딪치는 신이었는데, 그 장면을 준비하려고 스트레칭까지 했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웃음)


-범인을 잡기 위해 공효진과 함께 범인 추적에 나서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마침 이권 감독의 아내분이 <미씽> <탐정 2>의 이연희 감독님이시다. 이언희 감독님이 <탐정>의 여성 버전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만약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하겠나?

(웃음) 당연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추적하는 상황을 연기하는 장르적 설정에 흥미를 느꼈다. 원래는 공포물이나 색깔이 짙은 장르물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관심도가 높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매력을 느꼈고, 워낙 그런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도어락>을 통해 그 매력이 저절로 느껴졌다. 그래서 스릴러 영화에 마니아가 많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것도 그렇고 작품에 참여하는 것도 그렇고 그 점에서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도어락>에서의 공효진 배우와의 관계는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다. 그런 흐름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질투의 화신> 때는 언니와 함께하는 신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사실상 밀착되는 관계였다. 그래서 현장에 가면 언니와 함께하는 신들이 많았다.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소통이 꾸준히 있던 편이었다. 인연이 있어서 가까운 편은 많았다. 어쨌든 그간에 했던 소통들이 경민과 효주의 케미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호흡이 너무 잘 맞으면 이렇게 좋은 조화를 이룰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말하지 않고도 배우들끼리 눈빛만 맞춰도 느낌을 알 수 있듯이 언니와는 그런 상황이 많았다. 웃음코드도 잘 맞았는데, 이상한 건 우리 둘만 웃긴다는 거였다. (웃음) 그만큼 우리 둘의 관계적인 게 잘 전달 되었던 것 같다. 관객분들도 그 점에서 더 몰입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언니 자체가 그런 생생한 느낌이 있어서 가끔 연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매 장면 마다 미리 준비하는 편이다. 그런데 언니는 현장 분위기를 잘 흡수해서 연기를 표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느끼는 즉흥성이 부러웠고, 현장에서 언니의 생생한 기운을 주고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장점을 타인에게 주는 것이 언니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효주는 실제 성격과 닮은 캐릭터인가?

효주는 나와는 많이 다르다. 성격, 성향의 면에서 많이 다르다. 오히려 내가 효진 언니의 경민에 가깝다. 그래서 둘이 바뀌어서 연기를 했다고 농담도 했다. (웃음) 그 부분에서는 이해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등장하는 캐릭터 중 어떻게 보면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봤다. 효주가 왜 이렇게 갔을까 생각했는데 답은 경민이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냐 이다. 그거 말고는 이유는 찾을 길이 없다고 본다. 그렇게 돌아보니 설득이 되었다. 나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실제로 가까운 친구가 피해를 당한 입장이 아니지만, 위험을 당한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느낀 애타는 느낌을 생각해 봤을 때, 어떻게든 이 친구를 위해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 내 감정이 떠올랐고, 그래서 효주에게 더 공감이 갔다. 그리고 성격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효주와 경민이가 있는 상황적인 것들, 비정규직인 이야기와 효주의 대사중 착하게 살아봤자 손해만 본다는 대사들이 있는데 현실성이 있는 대사라고 본다. 배우도 어찌보면 비정규직이다. 그점에서 보면 효주의 캐릭터를 보면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효주가 생각하는 사건에 경민이를 위해서 뛰어드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효주도 피해자가 되고, 경민을 위로하는 모습에서 깊은 연민을 느꼈다. 그런 부분이 공감을 많이 했다. 효주와 닮았다기 보다는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라디오 DJ로도 활동 중이다. DJ 활동이 연기 활동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편인가?

맞다. 라디오 DJ 때는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진짜 내 모습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라디오를 하면서 내 스스로 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다. 라디오 DJ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어서 참 좋다. 그 부분이 나에게 있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그것이 나의 연기적 원동력이라고 봐야겠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봤을 때 내가 연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맞다. 라디오 DJ 때는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진짜 내 모습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라디오를 하면서 내 스스로 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다. 라디오 DJ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어서 참 좋다. 그 부분이 나에게 있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그것이 나의 연기적 원동력이라고 봐야겠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봤을 때 내가 연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써니><국가대표 2> 등 여배우들이 단체로 등장한 작품들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발휘한다. 이번 작품도 어찌 보면 여성들이 주를 이룬 영화라는 점에서 이와 비슷하다고 봐야겠다. 같은 여배우들과 함께 할 때마다 힘을 얻는 편인가?

분명히 힘을 얻는 편이다. 나는 일에나 일상에서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관계를 중시한다. 그래서 더 존중하고 배려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흐름이 무너진다고 할까? 사람이 사는 게 다 똑같지만 아주 작은 부분에서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계적인 부분에서 가장 크다고 본다. 내가 같이 연기를 하는 동료분들께 찰나의 순간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큰 감사함이다. 상대방으로 받는 기분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기에, 그것을 통해 내가 오래 버틸 수 있었다.


-전설로 남겨진 라디오 방송사고 영상에 관해 묻고자 한다. 그때 왜 이렇게 많이 웃으신 것인지? 평소에도 그렇게 한번 웃음이 터지면 지속되는 편이신가?

(크게 웃음) 라디오를 하게 되면 봉인 해제가 될 때가 있다. 내 모습을 보여주게 되다보니 그 어느 시간보다 편안했다. 그러다 보니 웃음도 많아졌고, 눈물도 많아지게 되었다. 그때는 PD님이 선곡을 해주셨는데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가사를 자세히 듣게 되었다. 그런데 듣고 보니 너무 웃긴 거였다. 웃음을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가사가 반복되어서 그 곡이 끝났을 때는 곡명을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중에 정중하게 사과까지 해야 했다. 나중에 유튜브를 통해 그 장면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조회수가 200만 뷰 넘어섰다. (웃음) 그 사건으로 라디오 청취자가 늘었났다고 한다. 웃음이란 참 대단한것 같다.

▲문제의 방송사고 영상


-활발한 씬스틸러로 활동한 만큼 이제는 주연으로 활약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런 생각도 많이한다. 그동안 단면적인 요소가 큰 캐릭터를 많이 했다. 깊이있게 보여질 수 있는 캐릭터라도 상관없이 그 인물에 많은 면을 전달하고 싶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있다. 과정을 떠나서 그 자체를 보여주는 부분이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예전 KBS 단막극 <내 아내 네이트리의 첫사랑> 주연을 맡은적이 있었다. 내 역할이 스무살 차이 나는 남자에게 시집온 베트남 여성이었다. 그 캐릭터이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많은 애정을 쏟았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적은 분량에도 상관없이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도어락Door Lock평점7.77.7점
감독
이권
출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조복래, 이가섭, 한지은, 장남부, 차엽, 윤종석
장르
스릴러
개봉
2018.12.05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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