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성, 인터뷰 중에도 아내, 자녀 생각하는 멋진 남편

최재필 기자 2018. 10. 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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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 이후 4년 만에 영화로 복귀한 <명당>으로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지성. 브라운관 스타로 대중에게 더 익숙하지만 지성 본인은 영화에서 더 열정을 쏟아붓기를 소원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에 대한 애정과 흥선 캐릭터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꺼내놓는 대목을 들었을 때 진작에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어야 했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하는 와중에도 연기에 대한 소회를 드러내는 와중에도 아내와 자녀 그리고 곧 태어날 둘째를 향한 생각을 우선시한 멋진 남편이자 아버지인 그와 나눈 일문일답은 아래와 같다.

명당FENGSHUI평점7.27.2점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박충선, 백윤식, 이원근, 박충선
장르
시대극
개봉
2018.09.19


-솔직히 지성의 영화 출연은 대중에게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 캐스팅된 배경은?

배경은 없었다. 제작진과 감독님께서 나를 찾아주셔서 캐스팅 제안을 해주셨다. 그 점이 너무 감사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많이 찍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드라마가 많이 들어왔었다. 그래서 <명당>에 많은 관객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명당>의 어떤 점이 끌렸나?

깔끔하게 다듬어진 각본이 참 좋았다. 그리고 출연하기로 한 배우들이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셔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이 정도의 그릇에 흥선대원군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제안해 주셨으니 당연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캐릭터 완성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들었다.

실존 인물만 아니었어도 이런 부담은 없었는데, 실존 인물이다 보니 그런 책임감이 컸었다. 그의 인생을 100% 살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진심을 전하자는 생각에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틀고 감정을 잡아나갔다.


-캐릭터의 성향에 따라 음악을 설정하는 편인가?

나름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캐릭터에 대한 이입이라기보다는 나만의 휴식을 위해서 음악을 듣는 편이다. 영화 촬영장이 좋은 것은 드라마처럼 빠듯하지 않고 쉬는 시간이 있어서 참 좋다. 그래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이번 영화에서 힐링이 되었던 음악은?

드보르자크의 클래식 음악이었다. 심금을 울리는 음악이라고 할까? 원래는 정의롭지만, 환경에 의해서 변하게되는 것은 흥선의 모습이기에 그와 비슷한 음악을 선정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잔잔하다가 나중에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그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그와 비슷한 음악을 자주 들었다.


-흥선이 땅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고 굴욕을 당하는 장면을 직접 연기한 장면이 애절하게 그려졌다. 그 장면을 연기했을 때의 소감과 비하인드는?

사실 그 장면은 우리 영화의 마지막에 촬영 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장면이라고 할까? 땅바닥에 떨어졌던 전을 주워 먹었을 때 흥선이 느꼈을 비참함이 절로 느껴졌다. 흥선은 살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성과 본심을 숨겨야만 했다. 그래서 그 장면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 세도정치가 심했던 당시의 시대상 그런 망신을 당해서라도 목숨을 부지해야만 했다. 그랬기에 그에게는 열등감 또한 컸을 것이다. 그런 다양한 내면을 지닌 흥선을 단 한신으로 표현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명당 2> 작업을 본격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흥선대원군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후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드리자면, 밑바닥을 경험하며 당시 백성들의 고충을 직접 들어왔던 인물이었기에 포용의 리더십을 지닌 사람이었으며, 정의로웠던 사람이라 생각하며, 무엇보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낸것을 보면 좋은 지략가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치가, 경제 전문가로서는 미약한 사람이었다고 본다.


-흥선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은 어땠나?

일단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다. 지금 말한 것을 토대로 흥선이 어떤 사람인가라는 점을 그릴까 고민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흥선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액션도 중요했다. 사실 평상시 액션을 잘하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액션 트레이너와 검술 연기를 했었고 말도 잘 타는 편이어서 액션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이것을 흥선 처럼 표현해야 한다 생각해서 왕족이자 겨우 살아남은 인간으로 표현해야겠다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것은 발성이었다. 평상시에 쓰던 말투가 아니어서 참 어려웠다. 마지막 신에서 반대파 무리들과 싸우고 있을 때 그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했다. 집에서도 "네 이놈!" 이라고 아파트가 떠나갈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웃음) 근데 그 말을 딸이 따라 해서...(웃음) 나중에 녹음실 같은 데 가서 성대 결절이 날 정도로 연습했다.

-철저히 준비한 것을 볼 때 본인은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시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신인 시절부터 어깨너머로 배운 게 많아서 나만의 방법으로 연기력을 습득하기도 했었다. 대신 연기는 진심이라 생각해서 그 부분에 맞춰 연기하려고 했고 그에 맞춰 연습했다.


-흥선은 자녀를 위해 희생하던 부모로 그려진다. 연기하면서 부모인 흥선의 입장을 많이 공감하셨나?

내 영화지만 끝나고 나서 착잡했다. 왜냐하면 이후의 역사를 잘 알고 있으니 이 인물을 좋다고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모든 행동이 결과적으로 조선을 망하게 한 원인이 되지 않았나? 어찌 보면 이 사람은 아들을 위한 희생을 했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아들을 이용한 사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자기가 왕이 될 수 없기에 아들을 왕으로 올리고 자기가 왕행세를 한 것이다. 무시당했던 자신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보상받고 싶다는 보상 심리와 열등의식이 그에게 적용되었을 거라 본다.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조승우에게는 팬심이 있었지만 일할 때는 팬심을 접어 두고 했다. 승우 씨는 책임감도 크고 그릇이 큰 분이다. 영화 촬영팀을 이끌고 스태프를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는 걸 확인했다. 영화에서 보는 관상가 역할은 대단했다고 본다. 시나리오상 흥선군이 더 돋보이지만 사실 그게 아니다. 승우 씨가 안정감 있게 유지해줬기에 극이 안전하게 흘러갈수 있었다. 한그루의 아름드리나무처럼 본연의 힘으로 자기 일을 해준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가 나무라면 나는 그 그늘에서 쉬고 가는 나그네라고 본다.


-드라마와 영화 할 때의 차이점은?

이해도의 차이와 배우들의 호흡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드라마를 자주 했지만 편한 작업은 아니었다. 매주 긴 호흡을 유지해야 하므로 체력적, 캐릭터에 대해 예상하는 부분들이 많다. 그리고 매회 엔딩이 있고 포인트도 있어서 그 에너지를 쏟아내야 한다. 그 점에서 본다면 TV가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앞으로는 영화에 많이 도전해 보고 싶다.

-결혼 후 연기적인 면에서 발전이 있다고 보시나? 가족이 나의 연기력에 끼치는 영향은?

당연히 원동력이 된다. 지금의 내 목표는 가족의 행복이고 그것으로 인한 연기관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고 싶다. 일이 끝나고 나서도 나를 찾을 수 있는 것도 가족 덕분이며, 앞으로 태어날 둘째가 무사히 태어났으면 한다.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배우로서 중심을 잡아가는 비결은?

비결은 없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내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분들이 있기에 내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굳이 비결이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도 진심을 담아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시청률과 관객 수에 집착하기보다는 내 연기의 진심에 더 집중하고 싶다. 나는 작품에서 그 캐릭터가 되고자 한다.


-<물괴><암수살인><미쓰백> 등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들과 흥행 경쟁을 하게 되었다. 소감은?

개인적으로 (주)지훈이가 참 이쁜 친구라 생각한다. 요즘 사진 찍을 때 너무 무게를 잡고 있어서... (웃음) 되도록 그 친구 말발에 넘어가면 안 된다. 조심해라. (웃음) <아는 와이프> 촬영 때 지민씨에게 '미스터백' 이라고 종종 놀렸는데... (웃음) 당연히 나는 선의의 경쟁이라 생각한다. 모두 다 잘됐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서 한국 영화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떤 연기자로 남고 싶은가?

계속 옆에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늘 옆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친근한 배우로 팬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주)주피터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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