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뒷담화] 제니퍼 로렌스가 '안식년'을 보내는 방법

최승우 2018. 9. 27.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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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난 3월 일 년 간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현 시점에서 제니퍼 로렌스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돋보이며, 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스타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준수한 연기력, 높은 출연료, 블록버스터를 흥행시키는 스타 파워를 종합했을 때 그녀와 나란히 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출처 : diormag

그러나 지금 제니퍼 로렌스는 한동안 연기를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그녀가 출연한 기대작들은 여전히 개봉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지만, 신작에 출연한다거나 다른 연예계 활동을 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은지 오래다. 정확히 말하면 올해 3월부터다. 당시 그녀는 모 매체를 통해 꽤나 놀라운 선언을 한 바 있다.

“한 해 동안 연기를 쉬려고 해요. 그동안 저는 ‘Represent.Us’라는 단체와 일하게 될 겁니다.”

‘Represent.Us’는 2012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부정부패 방지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뇌물 수수와 불법 비자금 등을 막는 부정부패 방지 법안이 주 차원, 더 나아가 연방차원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 단체의 주요 목적이다.

제니퍼 로렌스는 레이철 맥아담스, 케리 워싱턴, J.J. 에이브람스 등 영화계 동료들과 함께 비영리 크리에이티브 위원회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말하자면 조직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홍보대사 격이다. 얼마 전에는 맨하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공정노동 관련 토론회에서 유니폼을 입고 능숙한 전문 연사 같은 강연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다만 무대공포증 때문에 '특유의' 횡설수설이 또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출처 : Vanity Fair

“제니퍼가 참여한 게 큰 도움이 되는 이유는,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의 단점이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죠.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며 ‘미국의 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보다는 당장 직면해 있는 현실적인 문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죠.” ‘Represent.Us’의 대표이자 공동창립자인 조시 린의 말이다.

이어서 조시 린은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제니퍼 같은 ‘메가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제니퍼 로렌스의 매력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그녀의 솔직함이다. 매번 호불호를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언행은 종종—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많은 셀러브리티들이 보여주는 가공된 이미지와는 신선한 대조를 이루곤 했다. 할리우드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남녀 배우의 출연료 차별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것도 그녀였다. 많은 이들이 할리우드 스타나 스포츠 스타들에게 “자신의 분야에 충실하고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제니퍼 로렌스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주저한 적이 없었고, 그 유명세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사실 그녀를 지켜봐온 팬들에게는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저는 그저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하게 하려는 겁니다. 지역적인 차원에서요. 정치적인 당파와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우리가 하려는 것은 부패를 방지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부패는 정치적인 옷을 입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관계없이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되니까요. 부패에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논리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원칙적으로 동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출처 : cinemania.elmundo.es

제니퍼 로렌스는 2010년 저예산 독립영화 <윈터스 본>을 시작으로 엑스맨이나 더 헝거 게임 시리즈 등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같은 로맨틱 코미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넘나들었다. 그동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어쩌면 일 년의 휴식은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젊은 배우의 커리어에서 뭔가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종의 생산적인 ‘안식년’이 되는 셈이다. 내년에 돌아온 제니퍼 로렌스가 무엇을 할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를 기다리는 것도 꽤 흥미로울 듯하다.


페이퍼백 에디터 | 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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