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알폰소 쿠아론 ① "극장과 넷플릭스 두 세상 공유해야"
[무비스트=박꽃 기자]
<그래비티>(2013) <로마>(2018)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전 세계 극장 사업자와 넷플릭스의 향후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21일(금) 오후 한국 기자단과 화상 연결로 신작 <로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넷플릭스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제작한 영화가 영화제에 초대받지 못하거나,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는 경향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넷플릭스는 계속해서 새 작품을 내놓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단기적인 유행이 아니라 산업으로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로마>는 넷플릭스에 의해 제작됐다. 멕시코 출신인 감독의 어린 시절인 격동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자전적 흑백 영화다. 집안일을 돌봐주던 젊은 멕시코 여인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가 경험하는 삶 속 기쁨과 고통을 주재료로 드라마를 전개한다.
<로마>는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제75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극장에서 체험할 법한 영화를 디지털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건 참 역설적이고 재미있는 일이다. 왜 이런 상황이 됐냐 하면, 멕시코 언어로 촬영하는 흑백 영화 <로마> 에 관심을 갖고 촬영, 개봉을 가능하게 해준 게 넷플릭스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요즘 극장에는 히어로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가 대다수다. 오히려 넷플릭스에서 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다. 극장과 달리 15년, 20년 뒤에도 원하는 영화를 찾아볼 수 있다. 더 많은 영화 팬이 내 작품을 즐기게 할 수 있는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는 넷플릭스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극장 상영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지하고 그에 맞춰주는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싶다. 극장 사업자와 넷플릭스라는 미디어 플랫폼 두 세상을 공유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기자단이 <로마>를 넷플릭스가 아닌 극장에서 봤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훌륭하다(Fantastic)”는 단어를 연발하기도 했다.
- 수상
- 2018.12.16 제39회 보스턴비평가협회상 촬영상 외 16건
- 작품
- 로마(2018), 디시에르토(2015), 칠드런 오브 맨(2006), 그래비티(2013), 비우티풀(2010), 마더 앤 차일드(2009), 사랑해, 파리(2006),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대통령을 죽여라(2004),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이 투 마마(2001), 위대한 유산(1998), 러브 앤드 히스테리(1991), 폴링 엔젤스(1993), 소공녀(1995), 러프 앤 벌거(2008), 이어 오브 더 네일(2007), 크로니카스(2004), 빵가게 재습격(2010), 아닌가크(2013), 도대체 그 남자가 누구야(1983),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1983),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2015), 신세지는 밤(2002)
- 감독
- 알폰소 쿠아론
- 출연
- 얄리차 아파리시오, 마리나 데 타비라, 디에고 코르티나 아우트레이, 카를로스 페랄타, 마르코 그라프, 낸시 가르시아 가르시아, 다니엘라 데메사, 베로니카 가르시아, 니콜라스 셀리스
- 장르
- 드라마
- 개봉
- 2018.12.12
Copyright © 저작권자(c) 무비스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