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시성' 조인성 "손예진·조승우, 경쟁보다 공생..같이 간다고 생각" ②

에디터 강보라 입력 2018. 9. 18. 16:15 수정 2018. 9. 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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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서…

근현대사는 물론이고 역사적 인물을 끌어온 영화에는 으레 ‘국뽕’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안시성’ 역시 당나라의 20만 대군에 맞서 싸우는 5천명의 안시성 사람들과 양만춘 장군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런 지적에 조인성은 “승리의 역사가 어떻게 국뽕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사실 우리한테 승리한 역사가 많지 않잖아요. 이 작품 끝나고 생각했던 것은 우리가 반도 안에 우리 역사를 두지 않았나 싶어요. 고조선까지 거슬러가면 굉장히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던 민족이잖아요. 그 사실만 해도 우리가 든든해지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양만춘이라는 인물을 대단히 신화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지만 시대극 특유의 묵직하고 멋스러운 대사도 곳곳에 있다. 이를 직접 소화해야 했던 조인성은 “저는 개인적으로 ‘나는 성주로서 이 성을 지킬 뿐이다’가 가장 기본적이라서 좋았어요. 야망에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성주로서 본분을 다하는 게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지 않을까요. 잿밥에 관심이 많아질 수도 있는데 성주로서 내 몫을 다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라고 전했다.
 

배성우와의 케미도 좋았지만 ‘안시성’에서는 남주혁과의 브로맨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추수지(배성우 분)가 양만춘의 곁을 지킨다면, 사물(남주혁 분)은 양만춘에 적의를 두고 찾아와 점점 교화되어 가는 인물이다. 사실 남주혁이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200억 대작에 출연하는데는 회의적인 목소리들이 적지 않았다.

“주혁이는 확실히 드라마에서 주연을 하던 친구라서 그런지 현장에서 스피드 있게 잘 치고 나갔어요. 드라마를 했던 장점이 있더라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요. 열악한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게 훈련돼 있던 게 이번 영화에서 발현되지 않았나 싶어요”

어느덧 영화 현장에서도 후배보다는 선배 입장에 서게 된 조인성은 설현, 남주혁 등 후배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놓치지 않았다. 각각 모델과 아이돌 출신으로 실상 다른 이들보다 조금만 더 흐트러져도 크게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이었다.

“제가 설현이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올 수는 없지만 그 친구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어요.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도 있고 우려라면 우려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모르지 않았을 거예요. 평가가 얼마나 무서워요. 상처들이 생겼다면 아물 시간이 생겨야 그 다음에 같은 충격이 와도 덜 까지지 않을까요. 한 작품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추석 개봉작은 제작사나 배급사 입장에서 한 해에 가장 흥행에 자신있는 영화들로 추려진다. 그렇기에 ‘안시성’도 흥행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버티고 있다. 현빈 손예진 주연의 ‘협상’, 조승우 지성 주연의 ‘명당’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번에는 2003년 영화 ‘클래식’의 주연배우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이 추석 시즌에 맞붙게 되며 ‘클래식 매치’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런 프레임이 있더라고요. 벌써 ‘클래식’이 15년 전이잖아요. 이렇게 살아남은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거 같아요. 사실 10년도 힘들잖아요. 그래서 경쟁이라기보다 공생이지 않나 싶어요.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같이 간다고 생각해요”

안시성The Great Battle평점7.17.1점
감독
김광식
출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설현, 박병은, 오대환, 정은채
장르
시대극
개봉
2018.09.19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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