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시성' 조인성 "미모 담당은 남주혁..왕자로 배우 끝내기 싫어" ①

에디터 강보라 입력 2018. 9. 18. 16:15 수정 2018. 9. 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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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예능국 출신이라고 말하는 조인성은 MBC 청춘시트콤 ‘뉴 논스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청춘스타였다. 그런 그가 어느덧 40대를 바라보며 나이를 연기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잘 생긴 배우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한 조인성의 노력은 계속됐다.
 

2006년 영화 ‘비열한 거리’를 통해 느와르 장르에 도전하더니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조현병 환자를 연기하며 스스로 벽을 허물었다. 지난해 ‘더 킹’에서는 출세에 눈먼 검사 박태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리고 2018년 추석, 조인성이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으로 관객 곁을 찾아왔다.

영화 홍보 전반에 걸쳐 조인성은 내내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청했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는 말에 조인성은 “(남)주혁이나 설현이처럼 경험 없는 친구들이 엄숙해지고 긴장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전환 시켜보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라고 털어놨다.

이른바 ‘팀 안시성’으로 불리는 출연진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조율해 나간 그는 실제 영화에서도 이들의 수장인 양만춘 역을 맡았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익숙해진 중후하고 묵직한 장군과 쉽게 매칭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조인성은 나름의 화법으로 이를 소화해냈다.

“사실 양만춘과 제가 어울릴까라는 궁금증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고 봐요. 저 역시 그런 편견에서부터 이 영화를 봤어요. 김명민 선배의 이순신을 보면서도 저도 항상 ‘저게 맞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시나리오를 두 번 정도 거절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요”
 

두 번이나 시나리오를 거절당했지만 김광식 감독은 재차 조인성에 도전(?) 했다. 조인성은 “시나리오를 보니까 전쟁신이 너무 많더라고요. 찍다가 죽자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제작비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니까 두렵고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명분을 잡아서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했어”라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조인성을 ‘안시성’을 끌어들인 건 무엇일까. 그는 “새롭고 젊은 사극을 만들어보자는 기획의도가 확실히 있었어요. 내가 재벌집 아들 역할만 하다가 끝내는 것보다는 도전을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계속 백마 탄 왕자가 돼서 자기복제를 하다 연기생활을 마무리하기보다는 이쪽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 용기를 내게 됐죠”라고 밝혔다.

각오를 하고 촬영에 임했지만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찬바람이 매서운 한겨울에 총 100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20kg 갑옷을 입고 뛰어다니며 액션신을 소화했다. 조인성은 “어느 순간부터 어떤 장면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자평을 할 수 있게 하자고 여겼어요”라고 말했지만 의사에게 진통제까지 처방받아가며 카메라 앞에 섰다.
 

이렇게까지 노력해서 조인성이 스크린에 담아내고자 했던 건 본인의 잘생기고 멋진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미남 배우 수식이 따라붙지만 그는 “이제 잘생김은 주혁이가 가져가는 게 맞아요”라고 말했다.

“열심히 싸운 제 모습이 잘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사람이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에 잘 생긴 외모도 있겠죠. 하지만 그 사람이 가진 여유나 그 사람이 가진 여러가지 매력도 있다고 생각해요. 잘생긴 걸 내려놓는 게 두렵지는 않아요. 인물을 잘 수행하게 되면 그 모습이 잘생긴 모습이고, 매력이니까요”

②에 이어집니다.

안시성The Great Battle평점7.17.1점
감독
김광식
출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설현, 박병은, 오대환, 정은채
장르
시대극
개봉
2018.09.19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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