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시시콜콜] '보헤미안 랩소디' 깨알정보 #1

안성민 2018. 11. 5. 16: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몰라도 상관없는 시시콜콜한 정보들을 정리해드린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01. 프레디는 원래 보랏?

영화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원래 프레디 머큐리 역에는 ‘샤차 바론 코헨’이 내정되어 있었다. 우선 프레디 머큐리로 분장하기 좋은 외모였으며, [레미제라블], [독재자]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였다. 그러나 역시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라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자신의 친구이자 세기의 보컬리스트인 프레디 머큐리를 이렇게 코믹한 이미지의 배우가 맡는다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샤차 바론 코헨은 프레디 머큐리 역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평점6.26.2점
감독
래리 찰스
출연
사챠 바론 코헨, 켄 데이비찬, 루에넬, 파멜라 앤더슨, 데이비드 핫셀호프, 케이티 사갈, 에드 오닐, 사챠 바론 코헨, 제이 로치
장르
코미디
개봉
2007.01.25


02. 립싱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역은 결국 [빠삐용], [미스터 로봇]의 라미 말렉에게 돌아갔다. 캐스팅이 논의 되던 때, 말렉은 역할을 따내기 위해 자신이 노래한 영상을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에게 보냈다. 그의 엄청난 열의 때문인지 그는 곧 제작진의 부름을 받는다.

그런데 캐스팅된 후, 말렉이 보낸 영상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할아버지는 영상을 다운로드하는 방법을 몰랐다.

사실 이 역할은 노래 실력이 중요하지 않았다. 영화[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온 퀸의 모든 노래는 합주실에서 멤버들끼리 맞춰보던 ‘Another one bites the dust’ 한 곡을 빼고는 모두 오리지널 퀸의 연주와 보컬이다. 즉, 말렉은 노래를 부르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립싱크 연기를 했다.

어차피 누구도 프레디 머큐리와 똑같이 노래할 수 없다는 것을 제작진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03. 라미 말렉의 프레디 머큐리 되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그러나 라미 말렉의 노력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생전에 프레디는 자신을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퍼포먼서’라고 규정했다. 그만큼 화려한 무대 매너를 완성해야 했다.

우선 프레디 머큐리의 몸짓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안무가인 폴리 베넷이 고용됐다. 그는 프레디 특유의 뉘앙스를 재현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또한, 라미 말렉은 프레디가 공연하는 장면에서의 모든 눈빛과 동작을 끝없이 따라 했다.

두 사람은 결국 프레디 그 자체를 연구하는 것을 넘어, 프레디에게 영감을 주었던 라이자 미넬리, 지미 헨드릭스, 데이빗 보위, 아레사 프랭클린 같은 전설적인 스타들의 무대매너까지 공부했다.

프레디 특유의 화려한 의상을 소화하는 것도 큰 숙제였다. 라미 말렉과 디자이너 줄리앙 데이는 피팅하는 시간만 50시간을 들였다고.


04. 불가사의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2016년 ‘음성언어학' 학회지에 ‘프레디 머큐리, 그의 음악에 대한 기본주파수, 비브라토, 서브하모닉스에 대한 음향 분석'(Freddie Mercury, acoustic analysis of speaking fundamental frequency, vibrato, and subharmonics)이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체코 올로모우츠 대학 등에 근무한 스웨덴, 체코, 오스트리아 등 3개국 출신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에 대해 연구한 내용이다.

논문에 따르면 프레디 머큐리는 라이브에서 4옥타브를 넘는 음역을 구사하곤 했다. 평균적인 성인 남자(변성기를 지난)의 음역대는 보통 2옥타브~2.5옥타브 정도다. 성악 포지션으로 따지면, 베이스부터 소프라노까지의 음역을 혼자서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프레디는 또한 흔히 테크닉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보컬리스트들에 비해서도 비브라토의 진동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평범하게 가창할 때의 진동수는 낮았다. 세계적 성악가였던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비브라토 진동수가 0.89였는데, 프레디의 경우 그 8분의 1에 지나지 않는 0.11에 불과했다. 하지만 프레디는 가성을 노련하게 이용해서 비브라토를 자신의 원래 진동수보다 빠르게 만들 수가 있었다. 특히 저음에서도 ‘서브하모닉스’라는 특수한 음색을 만들어 내 빠른 비브라토를 구사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이처럼 프레디는 다양한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타고난 목소리의 진동수보다 훨씬 복잡한 비브라토를 만들어냈다. 이는 독보적이고 화려한 프레디만의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05. 프레디 머큐리의 본명은 ‘파로크 불사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의 본명은 ‘파로크 불사라’. 동아프리카 인도양 해안에 위치한 섬 잔지바르(현재는 탄자니아 영토)에서 영국 총독부 공무원이었던 인도인 ‘보미 불사라’의 아들로 태어났다. 1960년대 영국이 식민지 통치에서 손을 떼자, 구데타가 일어났고 프레디의 가족은 이 무렵 영국으로 다급하게 이주한다.

영국으로 온 프레디는 자주 인종차별을 당한다. 영화에서 프레디는 등장하자마자 파키스탄 사람을 경멸조로 부르는 ‘파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은 파키스탄 사람이 아니라고 발끈한다.

프레디는 자신을 ‘영국인'으로 자각했고, 인종적으로도 백인을 동경했다. 본명 대신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도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려면 ‘백인’의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06. 위대한 영국인으로 인정받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팬들은 퀸에게 열광했지만, 영국 주류 음악계와 평단은 대체로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프레디 머큐리 사후에도 꾸준히 퀸의 음악이 사랑받자,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퀸을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2002년 영국 BBC 방송이 영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선정한 ‘가장 위대한 영국인 100명' 명단에서 프레디 머큐리는 58번째로 이름이 올라있다. 찰리 채플린(66위), 제인 오스틴(70위), J. K. 롤링(83위) 등 보다 순위가 높다.

참고로 팝 뮤지션 중에는 존 레논(8위), 폴 매카트니(19위), 데이빗 보위(29위), 보이 조지(46위), 클리프 리처드(56위), 조지 해리슨(62위), 로비 윌리엄스(77위), 밥 겔도프(85위), 보노(86위), 존 라이든(87위) 등이 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2편에 계속”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평점9.39.3점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라미 말렉, 조셉 마젤로, 마이크 마이어스, 루시 보인턴, 귈림 리, 벤 하디, 에이단 길렌, 알렌 리치, 톰 홀랜더
장르
드라마
개봉
2018.10.31


저작권자 ⓒ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보도자료발송 및 기사제휴 : runandgunmovie@hanmail.net

[런앤건 = 글: 기성몽]

Copyright © 저작권자 ⓒ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