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와봄날의약속' 장영남 "이주영 트렌디한 연기 스타일 부러워" ①

에디터 강보라 2018. 7. 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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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사람이라면 변화를 망설이게 된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매너리즘에 빠지다 보면 쉽게 연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저 배우가 나오면 이런 느낌의 캐릭터겠지’하는 생각이 든다면 이미 배우가 스스로의 연기에 고착된 게 아닐까.
 

장영남은 성실한 다작배우다. 속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길은 없지만, 적어도 배역이 끊길 걱정은 없어 보인다. 그런 배우가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많음에도 독립영화 ‘나의 봄날의 약속’을 선택했다. 극중에서 호흡을 맞추는 까마득한 후배 이주영의 연기를 “부럽다”고 말하는 장영남의 모습에서 왜 그녀가 ‘믿보배’로 인정 받는지 수긍하게 만들었다.

“저는 (이)주영씨와 굉장히 편하고, 즐겁게 촬영 했던 거 같아요. 매력적이어서 좋았고, 연기 스타일나 이미지도 트렌디 하잖아요. 연기하는 걸 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힘을 주고 연기하지 않잖아요. 그게 요즘의 연기톤인 거 같아요. 저도 앞으로 배우 생활을 길게 하려면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연기 하는지 봐야 할 거 같아요.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소통하는 거잖아요”

이번 영화에서 장영남은 일상의 권태를 느끼는 주부로 등장한다. 육아와 살림에 억눌린 욕망은 지구종말을 앞두고 나타난 외계인에 의해 발화된다. 스포일러가 돼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지만 극단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우리 영화는 굉장히 희망적이진 않죠. 하지만 또다른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거 같아요. 우리가 입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욕망이 있잖아요. 입밖으로 내뱉는 순간, 행동하는 순간 큰 질타를 받아야 하는 그런 욕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순간을 하나의 에피소드에 담아놓은 거 같아요. 결국에 그 모든 욕망들이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라는 지점이요. ‘이랬더니 행복해?’ 같은 식으로요. 저는 그렇게 해석 했어요”

4살배기 아들을 뒀기에 장영남은 고수민의 고민과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일을 병행하며 살림까지 돌보기가 쉽지 않을만도 하건만 그 흔한 보육 도우미를 두지도 않고 있었다.

“사실상 쉬는 시간이 없어요. 일 끝나고 들어갔을 때 애기가 자 주면 좋은데 (엄마를) 기다리더라고요. 올해 초에 연극을 했는데 집에와서 연습한 부분에 대해 생각 정리하고 싶은데, 막상 귀가하면 가방 던지고 아이랑 놀아줘야 해요. 아이 재워놓고 할일을 하다 지쳐서 잠들고, 일어나면 또 쫓기면서 연습 가고”

그렇기에 욕망을 분출시키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던 ‘나와 봄날의 약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한다. 배역도 배역이었지만, 생소했던 독립영화 현장이 장영남에게 힘을 줬다.
 

“많은 회차는 아니지만 현장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촬영할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 춤추는 신에서 ‘아무렇게나 추세요’하는데 이런 지점들에서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는 거 같았어요. 상업영화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걸 새롭게 해보는 게 재밌었어요. 독립영화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요. 이 작품을 통해서 아주 즐거웠어요. 촬영 끝나고 매니저한테 ‘이 작품 잘한 거 같아’라고 말했어요”

어떤 의미에서 ‘나와 봄날의 약속’은 장영남이 출산 후 받았던 스트레스와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장영남은 “주어진 신을 연기 했을 뿐인데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발걸음이 가볍고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이런 건 돈이랑은 상관이 없잖아요. 그래서 더 뿌듯한 것도 있어요”라고 털어놨다.

②에 이어집니다.

나와 봄날의 약속I Have a Date with Spring평점5.95.9점
감독
백승빈
출연
김성균, 장영남, 김학선,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 강하늘
장르
미스터리
개봉
2018.06.28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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