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나영, 원빈 부부가 출연하고 싶은 작품은?

최재필 기자 입력 2018. 11. 25. 21:33 수정 2018. 11. 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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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오랜만에 연기에 복귀한 이나영. 영화와 함께 조만간 드라마 출연까지 확정 지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는 그녀와 이번 영화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 연기관, 복귀 소감, 그리고 남편 원빈의 근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랜만에 복귀한 소감과 이 영화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가편집때 먼저 봤었는데, 그때는 조그만 화면으로 봐서 그런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더 잘했을 걸…' 이라는 고민을 했는데, 나중에야 완성된 버전을 부산에서 봤을 때 감독님이 적절하게 편집을 해주셔서 그런지 너무 좋았다.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시나리오가 좋아서였다. 평상시 내가 좋아하는 영화 톤인데다 엔딩 장면이 너무 좋아서 이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본은 좋았는데, 감독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살짝 고민이 되었다. 장편이 처음인 감독님이어서 이분의 왜 이 영화를 만드시려고 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분이 이 영화의 모태가 된 다큐를 찍으신적이 있다고 해서 그분의 다큐를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나중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분과 함께 해야겠다는 신뢰가 생겼다.


-평소 탈북과 관련된 이슈에 관심이 많으셨나?

사회적 이슈가 나올 때마다 그 흐름을 알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깊게 알려고 한 건 처음이다. 예전에 탈북자와 관련한 다큐를 봤는데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가는 모습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영화적 관점에서 이 영화의 어떤 부분이 흥미로웠나?

굴곡진 삶을 산 여성이 오랜만에 아들을 만났는데, 보이는 태도와 정서가 너무나 남달랐다. 그녀의 그러한 모습에서 매력을 느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구성의 시나리오라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아마도 내가 엄마가 되었기에 주인공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결혼하지 않았어도 이 영화를 했을 거라고 본다.


-주인공의 10년이 넘은 긴 삶을 홀로 표현한다. 오랜 시간을 표현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그래서 사실 10대 시절 분장이 어려웠다. (웃음) 다행히 조명팀이 잘 도와줘서 나름 어리게 보인 것 같다. 나는 캐릭터의 의상이나 컨셉을 직접 잡는것을 좋아한다. 그 점에서 볼 때 이 영화는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 주인공이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술집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나는 그러한 선입견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되도록 캐릭터의 일상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평범한 옷을 주인공에게 입혀 그녀의 세밀한 일상을 담아내려 했다.


-탈북민 캐릭터이기에 민감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캐릭터 표현에 있어 조심한 부분은?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에는 감정 연기가 중요했다. 십 대 시절은 탈북으로 인한 고민이었다면, 이십 대는 클럽, 마약 운반일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그래서 동물적인 삶을 사는 그녀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원래 대본에서도 아들하고 이야기하면서 감정이 격해지는 대목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감정적으로 그 부분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 엄마는 아들이 덤비더라도 그것을 제압하려는 엄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을 많이 자아내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접근하고 작업했나?

롱테이크와 감정을 줄 수 있는 클로즈업 등의 촬영 방식을 좋아한다. 어렵지만 그런 모습을 즐기면서 했다. 이불에서 서로 쳐다보고 눈치 보는 장면은 어색하게 그려졌는데 실제 촬영 때는 코미디 같았다. 모퉁이 사이에서 아들을 바라보는 장면도 어색한 관계를 그리고 있지만, 내 느낌은 그럼에도 엄마는 아들을 사랑한다는 거였다.


-아들 역할을 맡은 장동윤 배우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나?

일부러 거리를 둔 건 아니었다. (웃음) 15회 차를 3주간에 해야 했고, 아들과는 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있어야 했다. 동윤이에게는 첫 영화여서 긴장을 할까 싶어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막상 하려니까 많은 감정을 누그러뜨려야만 했다. 동윤이의 경우는 감정을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하니까 나보다 고민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먼저 말을 건내기 보다는 지금의 어색한 사이를 지속해서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화할 기회가 없어서 참 아쉬웠다.


-성향상 유럽 영화의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맞다. 원래 그런 성향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래서 감독님 시나리오가 생소하지 않았다. 간단하면서도 캐릭터가 없는 전개가 낯설지 않았다. 사실 내 캐릭터에 이름이 없다. (웃음) 어떨 때는 캐릭터의 이름이 무의미 할 때가 있었다. 굳이 다 의무부여를 할 필요 없이 엄마라고 쓰인 시나리오가 참 심플했다. 감독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정말 그 지역에서는 자기 본명을 쓴 분들이 없다고 한다. 이게 바로 엄마라는 정체의 모호성을 포용하는 의미라 생각했다.


-앞으로 열일하는 이나영을 볼 수 있을까?

내가 원래 그런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다. 내 템포가 어떻게 되어갈지는 나도 모른다. 그래도 항상 연기에 대한 굶주림과 열의는 갖고 있다.


-함께 공연했던 배우들의 작품이 나올 때마다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나?

매일 했었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연기 활동이라면 후회했을 것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게 났다. (웃음) 그래서 지금 남편 (원빈)과 함께 신중하게 작품 선택을 하려고 한다. 남편도 나처럼 휴머니즘이 담긴 작품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남편 원빈이 작품을 위해 특별하게 언급한 피드백은 없었나?

이 여성이 어렵고 슬픈 캐릭터 갖는다고 생각했다. "어렵겠지만 괜찮겠어?"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잘 어울리네" 라고 말해줬다. 물론 항상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웃음)


-두 분은 블록버스터를 피하는 편인가?

그건 아니다. 아직도 상업, 예술 영화를 헷갈려 하는 편이지만, 취향만 맞는다면 상업 영화에도 충분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부모에 대한 정의는 남편 원빈이 출연한 <마더>와 비슷한 정의를 보여주고 있다. 그와 비슷한 기시감 같은 걸 느끼지 않으셨나?

그런 부분까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웃음) 오히려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여성의 막막한 삶과 기구한 인생에 많이 공감이 갔고 그와 비슷한 정서를 지닌 <그을린 사랑> <걸어도 걸어도>를 참고했다.


-이 여성을 연기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어려운 삶을 산 여성이었기에 희망이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 큰 사건을 겪었고, 한국에서도 왔지만, 어떻게 보면 엔딩에 나온 삶을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을 거라 본다. 이 영화를 통해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해 줬으면 한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가족은 우리가 생각하는 혈연적 가족 관계가 아니란 점이 특별하다.

결국 모두가 가족으로 받아준 것이다.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어울리는 부분에서 볼 때 이렇게라도 가족이 만들어 질 꺼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모두가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어떤 느낌을 줄 것인가?"라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져다주면서 관객들이 이 배우를 쫓아오게 만드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사실 나도 내 이미지를 잘 모른다. (웃음) 어려운 작품을 좋아하는것 같지마, 오히려 코미디에도 꽂히는 편이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제안만 와도 출연할 수도 있다. 물론 시나리오가 좋아야 한다. (웃음)


-과거 인터뷰를 확인하다가 <후아유> 시절 조승우 배우가 이나영 배우를 독종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극 중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저녁에 중국어 선생님께 전화해서 부르고 너무 열심히 해서…(웃음)

(크게 웃음) 그러네! 그때도 내가 사람들을 엄청나게 괴롭혔다. 어떻게든 현장에 안 계셔도 물어보고는 했는데, 지금도 비슷하게 연기 활동을 하는것 같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노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이번에 이종석과 함께하는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 부록>에 출연하기로 한 배경은?

작가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이 역할에서 내가 하는 캐릭터 이름이 '강단이' 이다. 작가님이 이름 그대로 나의 '강단'을 보고 싶었다고 하는데 (웃음) 나는 그 드라마 대본이 참 밝고 재미있어서 좋았다. 극 중 이종석보다 더 밝다. 둘이 참 애틋하게 그려졌다. 지금 8부까지 나왔는데 참 애틋한 느낌을 가져다주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현실 속 엄마 이나영으로서의 삶은 어떤가? 고충이 있다면?

모든 엄마가 겪고 있는 고충은 다 겪고 있다. 육아는 정말 쉽지가 않다. 그런데 거기서 나오는 행복감은 있기 마련이다. 가족들이 정말 잘 도와주고 있다. 아이가 이제 말도 잘해서 너무 좋다. (웃음)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평점8.68.6점
감독
윤재호
출연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이정준, 최지안, 김현우, 윤재호
장르
드라마
개봉
2018.11.21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페퍼민트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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