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와봄날의약속' 장영남 "엄마가 되는 과정, 아들에 편안한 배우 되고파"②

에디터 강보라 입력 2018. 7. 19. 15:29 수정 2018. 7.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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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서…

올해초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시작으로 ‘나와 봄날의 약속’까지 연이어 개봉하며 사실상 장영남에게 공백이 없다고 느꼈다. 그러나 앞서 촬영해 둔 영화들이 이제 세상에 나왔을 뿐, 장영남은 거의 열달 가까이 아무런 작품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배우와 엄마의 간극을 극복하는 과정은 장영남에게 슬럼프를 안겨줬다.
 

“제가 엄마가 안된 거 같았어요. 과정속에 있는 거 같달까. 근데 나한테 너무 예쁜 아들은 있는 거에요. 지금은 친구같기도 하고, 이모같기도 하고, 엄마같기도 해요. 이것들을 오롯이 혼자 안고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많아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그런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출산을 하니까 현실이 보이더라고요. 부지런히 뭔가를 하지 않으면 이 세계가 무너진다는 책임감과 중압감이 많은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영남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로 출산을 꼽았다. 그리고 찬란했던 그녀의 봄날은 연극을 했던 30대 시절이었다고.

“연극하던 시절에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 그래서 더 많이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즐거워서가 아니라 정말 매일 울고,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생각만 했어요. 부모님께는 잘 해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고, 극단에서는 배우로 살아남고 싶었고. 가장 치열했던 때인 거 같아요. 그래도 정신적으로는 그 시절이 더 좋았던 거 같아요. 힘들어도 화장실가서 눈물 한번 훔치고 털어버리는 깡이 있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이런 시간을 거쳐 장영남은 어느덧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연기파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럼에도 본인은 “제가 브랜드까지 가나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칭찬은 좋지만, 그런 부분에 함몰 당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이름 앞에 수식을 붙여놓으면 기대도 자연스레 높아질 테고, 또 그 기대치에 못 미치면 밑으로 떨어질 일 밖에 없을 거 같아요. 내 색깔을 가지고 가고 싶어요. 다양한 걸 잘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배우임에도 장영남은 최근에도 연기에 대한 고민에 잠겨 있었다. 그는 “요즘에는 ‘힘내자’, ‘극복하자’가 고민이에요. 몇년 동안 많이 침체돼 있었어요. 스스로에 대해서 자꾸 의심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한 게 다 잘못됐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위축도 되고, 연기를 할 때 집중도 안되고요. 그런데 이제 좀 편해진 거 같아요. 아직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했지만 극복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생기고요. 지금은 자신감이 필요한 시기인 거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올해의 목표가 ‘혼자 하는 여행’이라고 밝힌 장영남. 30대 초반에 3개월 동안 체류하며 공연을 올렸던 독일에 다시 가는 걸 희망한다고 한다. 그러나 또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차기작으로 드라마를 준비 중인 장영남은 “공연을 일단 하나 하긴 했는데 소극장 공연도 하고 싶어요”라고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우직하게 자기 갈 길을 걸어가는 배우. 장영남은 아들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편안한 배우? 엄마같이 편안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엄마를 편안하게 생각해’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들이 내 연기를 보면서 편안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나와 봄날의 약속I Have a Date with Spring평점5.95.9점
감독
백승빈
출연
김성균, 장영남, 김학선,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 강하늘
장르
미스터리
개봉
2018.06.28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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