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필모그래피] 주지훈의 꽃길 걷기 전 영화들

안성민 2018. 10.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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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주지훈의 해다.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쌍천만 시리즈라는 진기록을 남겼으며 [공작]의 성공에 이어, [암수살인]도 호평 속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이제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주지훈. 그러나 이렇게 꽃길을 걷기 전 주목받지 못한 작품이 더 많았다. 이제는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주지훈의 옛 작품들을 소개한다.

영화 [좋은 친구들]

1.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2008)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주지훈은 모델로 활동하다가 드라마 [궁]으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두 번째 드라마 [마왕]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후, [서양 골동 양과자점 앤티크]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였는데, 주지훈은 ‘앤티크’라는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까칠한 독신남 ‘김진혁’ 역할을 맡았다.

카페라는 공간과 음식을 매개로 소소한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고 따뜻하게 풀어냈는데, 어린이 유괴라는 강력범죄와 관련한 트라우마에 미스터리 플롯까지 비중 있게 녹아있었다.

거기에 당시 주류 상업 영화로는 드물게 게이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작품이었다. 이처럼 많은 요소가 나름 균형 있게 담겨 있었지만, 관객은 118만 명에 그쳤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Antique8.78.7점
감독
민규동
출연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앤디 질렛, 김창완, 이휘향, 오미희, 남명렬
장르
코미디
개봉
2008.11.13



2. [키친] (2009)

영화 [키친]

두 번째 영화도 요식업과 자영업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앤티크]의 시나리오를 쓴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멜로 영화로, 능력 있는 젊은 남자가 절친한 선배의 집에 얹혀살면서 그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다. 주지훈이 연기한 ‘젊은 남자' 박두레는 수려한 외모의 천재 셰프로 영화 내내 깔끔하고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외에도 승무원, 기상캐스터, 증권사 직원 등 스타일 좋은 전문직들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였다. 그러나 마치 패션화보 같이 예쁜 장면만 병렬적으로 연결된 이 영화는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결국 주지훈, 김태우, 신민아 등의 이름을 걸고도 관객 14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참고로 주지훈과 신민아는 받아야 할 출연료의 절반을 작품에 투자했었다.

키친Kitchen6.66.6점
감독
홍지영
출연
신민아, 주지훈, 김태우, 전혜진, 박상훈, 정소연, 권혁풍, 김원주, 권영국
장르
로맨스/멜로
개봉
2009.02.05



3. [나는 왕이로소이다] (2012)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마약 스캔들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주지훈의 스크린 복귀작은 코믹 사극이었다. [선생 김봉두]의 장규성 감독이 [이장과 군수] 이후 오랜만에 연출한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주지훈은 무려 왕자 시절의 세종대왕, 즉 충녕대군을 연기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궁을 나왔다가 자신과 똑 닮은 노비와 신분이 바뀐다는 이야기다.

주지훈은 극단적인 두 캐릭터를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작품에 잘 녹아들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호평도 악평도 없이 관객의 무관심 속에 사라진 작품이었다. 불행히도 개봉 당시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다크나이트라이즈] 등이 막강 흥행을 이어가고 있을 때였다. 희대의 망작 [R2B: 리턴투베이스]에도 순위가 밀렸으며, 상영기간 내내 고전하다 관객 79만 명으로 막을 내렸다.

나는 왕이로소이다I am the King7.07.0점
감독
장규성
출연
주지훈, 백윤식, 변희봉, 박영규, 임원희, 이하늬, 백도빈, 김수로, 김소현
장르
시대극
개봉
2012.08.08



4. [좋은 친구들] (2014)

영화 [좋은 친구들]

2013년엔 홍지영 감독과의 세 번째 협업 [결혼전야]에 주인공 9명 중 한 명으로 등장했었다. 또 남의 여자 마음을 뺏는 젊은 남자 역이었다. 이듬해 감성 풍부한 범죄 드라마 [좋은 친구들]에 출연한다.

세 친구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제작 전부터 충무로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주지훈은 ‘인철’ 역을 맡아 지성, 이광수와 멋진 호흡을 보여주었다. 특히, 출세욕과 우정 사이를 오가며 가장 격하고 복잡한 감정을 연기했던 주지훈에게서 대배우의 기운을 읽은 관계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등 할리우드 대표 블록버스터들과 같은 시기에 개봉하며 홍보전에서 밀린 데다,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했었다. 또한, [군도: 민란의 시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명량]같은 화제작들이 연속으로 개봉하는 바람에 몇 개 안 되는 스크린을 모두 내주었다. [좋은 친구들]이 2주 동안 기록한 관객수는 40만 명이다.

좋은 친구들Confession7.37.3점
감독
이도윤
출연
지성, 주지훈, 이광수, 이휘향, 기국서, 최진호, 정지윤, 장희진, 최병모
장르
범죄
개봉
2014.07.10



5. [간신] (2015)

영화 [간신]

데뷔작 [앤티크]의 민규동 감독이 첫 사극 연출작에 주지훈을 다시 찾았다. 김강우, 임지연 등이 공동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주지훈 원톱이나 다름없는 영화였다. 주지훈은 연산군 시대에 “왕 위의 왕"을 자처한 희대의 간신 임숭재 역을 맡았다.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폭군 연산, 야심 가득한 장녹수, 간신 임사홍과 임숭재 부자 등 욕망과 감정만으로도 스펙타클한 이야기지만, 제작진은 굳이 자극적인 비주얼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관객을 불편하고 어색하게 만든 악수를 두었다.

개봉 첫날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누르고 1위로 시작했지만, 역시 이튿날 1위를 내주고 [스파이]보다도 밀리면서 관객 수가 급락했다. 심지어 한 주 먼저 개봉했던 [악의 연대기]에도 밀리며 4위로, 다시 역전을 하나 싶더니 다음 주 개봉한 [무뢰한]에게 발목을 잡히는 등 고전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스크린 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관객 111만 명 동원에 그쳤다.

간신The Treacherous6.36.3점
감독
민규동
출연
주지훈, 김강우, 천호진, 임지연, 이유영, 송영창, 조한철, 차지연, 장광
장르
시대극
개봉
2015.05.21



6. [아수라] (2016)

영화 [아수라]

[아수라]의 문선모는 어쩌면 [좋은 친구들]의 인철 같은 인물이지만, 사실 이광수가 연기한 민수, 지성이 연기한 현태의 모습이 다 들어있다. 순수함과 비열함을 넘나들며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었고, 클라이막스에서 작품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 인물이다.

그러나 김성수 감독이 제시한 이 격한 영화의 감성에 동의하는 관객이 많지 않았다. [아수라]는 개봉후 닷새 동안 1위를 지켰다가 팀 버튼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 밀려났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아수리언’ 혹은 ‘안남 시민’이라고 자처한 팬들이 재개봉 운동을 벌이는 등, 매니아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아수라Asura : The City of Madness6.66.6점
감독
김성수
출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 김종수, 김해곤, 윤지혜
장르
범죄
개봉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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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기성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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