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이후에도 건재한 로만 폴란스키, 새 영화 제작 중

안성민 2018. 9. 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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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새 영화 [나는 고발한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유명한 아동 성폭행범이기도 한 그는 미투 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아동 성폭행 범죄자 '로만 폴란스키'

로만 폴란스키 감독 / 다음 인물검색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피아니스트](2002), [차이나 타운](1974) 같은 명작을 연출했으며,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는 물론 칸느, 베를린, 베니스 등 유럽의 3대 영화제에서도 모두 수상한 거장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1977년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있다. 사건당시 유죄가 확정된 이후 그는 형량을 피하기 위해 프랑스로 도망쳤다. 프랑스와 폴란드 이중 국적인 로만 폴란스키에 대해, 미국 법원은 수차례 송환요청을 했으나 그동안 모두 거절되었다. 로만 폴란스키는 이후에도 유럽을 무대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피아니스트The Pianist평점9.39.3점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 토마스 크레취만, 에밀리아 폭스, 프랭크 핀레이, 모린 립맨, 에드 스토파드, 줄리아 라이너, 제시카 케이트 메이어, 미하일 제브로브스키
장르
전쟁
개봉
2003.01.01


미투 이후, 아카데미에서 퇴출

영화 [실화]

지난해 미투 운동이 한참일 때, 로만 폴란스키의 새 영화 [실화]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하비 와인스타인이나 케빈 스페이시 같은 거물들의 새로운 성폭행 혐의가 연일 쏟아지던 때여서, 로만 폴란스키의 작품활동 자체를 직접 비난하는 여론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로만 폴란스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을 ‘집단 히스테리’라고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과거에 그를 옹호했던 쿠엔티 타란티노와 나탈리 포트만 마저 공개사과를 한 후, 로만 폴란스키를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혐의가 인정된 사건 이외에도 로만 폴란스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는 그동안 계속되었는데, 마침 1975년 당시 10살짜리 모델에 대한 혐의가 추가로 폭로되었다. 이에,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는 로만 폴란스키를 영구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여전히 건재한 로만 폴란스키

영화 [피아니스트]

그러나 로만 폴란스키는 여전히 건재하며, 새 영화 [나는 고발한다 (J’Accuse)]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작품은 프랑스를 기반으로 하는 레전드 필름스(Legende Films)에서 제작을 맡았으며, 칸느와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명배우 장 뒤야르댕이 캐스팅 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 비난 여론이 거세다.

무엇보다 작품이 ‘드레퓌스 사건 (Dreyfus Affair)’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프랑스의 보수적인 군부와 정권이 유태인 장교 드레퓌스를 독일 간첩으로 몰았던 사건이었다. 소설가 ‘에밀 졸라’가 이에 반발해,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 ‘나는 고발한다’로도 유명하다. 이후 1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드레퓌스는 무죄를 증명할 수 있었다. 한편, 공개서한을 보낸 이후, 에밀 졸라는 중상 혐의로 체포위기에 처했으며, 이를 피하고자 한동안 영국으로 망명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렇게 드레퓌스 사건은 마녀사냥에 대한 위험성과 망명을 불사한 지식인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많은 교훈을 남겼다. 아무래도 성폭행죄를 피해 40년을 도망다닌 비겁한 지식인 로만 폴란스키가 영화화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소재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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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박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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