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뒷담화] 니콜 키드먼이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이유

최승우 2018. 7. 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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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내 삶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

2001년 니콜 키드먼과 톰 크루즈의 이혼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1990년 결혼한 두 사람은 십 년 넘도록 할리우드 최고의 셀러브리티 커플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굵직한 스캔들을 종종 뿌린 톰 크루즈와는 달리 니콜 키드먼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지내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2006년 뉴질랜드 출신 뮤지션 키스 어반과 재혼한 뒤로 배우로서의 커리어와 사생활 양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8년에는 첫 딸을 낳는 기쁨도 누렸다.(톰 크루즈와의 결혼생활에서는 두 번 유산해서 입양한 아이 외에 친자녀는 없다) 

얼마 전 니콜 키드먼이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2년 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밝혔다. 그런데 이 이유라는 게 사실 듣고 보면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해서 오히려 예상 밖이다. 다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보통사람이라면 좀처럼 흉내 내기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바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절대 보내지 않는 것이다.

출처 : Vogue

이들 부부는 텍스트로 된 메시지보다 직접 통화하는 것, 또는 영상통화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고 한다. 물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직접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부부지만 서로의 사적인 영역을 존중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규칙은 이들이 결혼하기 전인 2005년부터 시작됐는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둘 다 문자를 보내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니콜 키드먼은 남편과 문자를 보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문자로 이루어진 메시지는 때때로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문자메시지를 ‘형편없는 수단’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꺼린다. “텍스트로 된 메시지를 받으면 그 뉘앙스가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서 되풀이해서 읽게 돼요. ‘이게 무슨 뜻이지?’ 그래서 가끔은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읽어주며 물어보죠. ‘이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아요.”

출처 : HelloGiggles

물론 부부 사이가 아니라 친구나 동료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런 ‘룰’이 좀 더 유연해진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니콜 키드먼은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나 오해를 하지 않도록 확실한 기준을 지킨다. 그녀는 “저는 문자 메시지를 급하게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면 사람들의 그런 태도에 익숙해지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네 명의 자녀도 이 규칙에서 예외에 해당된다. 니콜 키드만도 아이들과 늘 연락하고 소통하는 게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문자를 포함한 다양한 연락방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니콜 키드만을 옆에서 보면 그녀가 누구와 대화를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 : Vanity Fair

그럼에도 그녀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보다 좋은 소통은 없다고 믿는다. 21세기의 통신기술이 아무리 편리하고, 또 그것을 아예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고 해도, “그런 게 내 삶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니콜 키드먼의 신념이다. "저는 한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런 소통 방법은 그 책임감을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좋은 교훈이죠.“

지나치게 치열하고 너무나 오픈되어 있는 현대의 인간관계에 진저리가 난 사람이라면, 니콜 키드먼의 조언을 한 번쯤 되새겨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대로 실천하는 게 절대 쉽지는 않겠지만.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수상
2018.02.10 제22회 새틀라이트시상식 TV미니시리즈 TV영화부문 여우주연상 외 14건
작품
킬링 디어(2017), 매혹당한 사람들(2017), 지니어스(2016), 라이언(2016),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2015),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2015), 퀸 오브 데저트(2015), 스트레인저랜드(2015), 패딩턴(2014), 내가 잠들기 전에(2014), 레일웨이 맨(2013),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2013), 페이퍼보이 : 사형수의 편지(2012), 스토커(2012), 트레스패스(2011), 래빗 홀(2010), 나인(2009), 오스트레일리아(2008), 퍼(2006), 황금나침반(2007), 인베이젼(2007), 해피 피트(2006), 그녀는 요술쟁이(2005), 인터프리터(2005), 스텝포드 와이프(2004), 인 더 컷(2003), 휴먼 스테인(2003), 콜드 마운틴(2003), 버스데이 걸(2001), 도그빌(2003), 디 아워스(2002), 패닉 룸(2002), 디 아더스(2001), 물랑 루즈(2001), 아이즈 와이드 셧(1999), 매그놀리아(1999), 프랙티컬 매직(1998), 피스 메이커(1997), 여인의 초상(1996), 투 다이 포(1995), 배트맨 포에버(1995), 마이 라이프(1993), 맬리스(1993), 빌리 배스게이트(1991), 파 앤드 어웨이(1992), 폭풍의 질주(1990), 죽음의 항해(1989), 파도치는 청춘(1986), 도시의 천재들(1983), 부시 크리스마스(1983), 윌스 앤 버크(1985), 에머랄드 시티(1988), 나이트마스터(1986), 청춘 기숙사(1991), 스탠리 큐브릭: 영화 속의 인생(2001), 아처의 모험(1985), 탄생(2004), 신이 찾은 아이들(2006), 마고 앳 더 웨딩(2007), 대니시 걸(2010), 마이 프리텐드 와이프(2011), 몬테 카를로(2011), 마이 와일드 라이프(2012), 헤밍웨이와 겔혼(2012), 고잉 클리어: 사이언톨로지 앤 더 프리즌 오브 빌리프(2015), 하우 투 토크 투 걸스 앳 파티스(2017), 보그 속으로: 에디터의 눈(2012), 업사이드(2017), 보이 이레이즈드(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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