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얼룩진 사투 두 남자의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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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5일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이 한 줄로 요약된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나면 '15세 이상 관람가가 과연 적절한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여장 남자로 변신한 박정민의 연기는 파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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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재회 황정민·이정재 연기대결
5일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이 한 줄로 요약된다. 이야기 구조가 단순해 액션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건 영화의 미덕이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나면 ‘15세 이상 관람가가 과연 적절한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신세계’의 황정민과 이정재가 7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는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는 대역 없이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해 낸다. 특히 이정재는 ‘백정’이라 불리는 레이란 역할 그 자체다. 시종일관 인남(황정민)을 향한 그의 살기 어린 눈빛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먹잇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짐승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여장 남자로 변신한 박정민의 연기는 파격적이다. 극 중 긴장을 누그러 뜨리는 감초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긴 힘들다.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원래 청소년 관람 불가(청불) 판정을 받았다. 제작사가 재심의를 신청하면서 등급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한 단계 내려갔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칼을 휘두르며 격투, 살상하는 장면, 총격 살상 장면 등이 몇 차례 다소 높게 표현됐고, 그 외 모방 위험 및 주제의 수위도 고려했다”고만 밝혔다.
아무래도 청불 등급이 적당해 보인다. 카메라의 앵글을 비틀어 폭력적인 장면들이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펜치나 칼 등으로 숨통을 끊는 소리, 줄줄 흐르는 피, 시체 모습 등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인남과 레이 간 일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아동을 둘러싼 상황 묘사도 위태위태해 마음이 개운치 않다. 지난해 ‘기생충’과 ‘조커’도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인 바 있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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