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 '웬 아이 드림', 제규에게 양보.. '쉬리' 주제곡 됐죠" [배우 조선묵의 영화 비사③]

박진영 2020. 7.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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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선묵(60)은 한국영화계의 마당발 중 한 명이다.

매니지먼트사 대표,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해 온 그는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나 한국영화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영국 재즈 가수 캐롤 키드가 1985년 발표한 '웬 아이 드림'(When I Dream)이 주제곡으로 쓰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조선묵은 "'웬 아이 드림'은 내가 선곡한 것"이라며 "그 덕분에 결혼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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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쉬리’는 주제곡 ‘웬 아이 드림’(When I Dream)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한국영화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배우 조선묵(60)은 한국영화계의 마당발 중 한 명이다. 매니지먼트사 대표,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해 온 그는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나 한국영화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영화 뒷이야기를 5차례에 걸쳐 전한다.
 
“영화 만들면 주제곡으로 쓰려 했는데….”

“‘쉬리’는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시작한 영화였고, 21세기 ‘한국영화 르네상스’는 ‘쉬리’가 다진 토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젠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전설이 됐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는 영화 ‘쉬리’를 이같이 평가한다. 한국영화 음악사에 끼친 영향도 지대하다. 영국 재즈 가수 캐롤 키드가 1985년 발표한 ‘웬 아이 드림’(When I Dream)이 주제곡으로 쓰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웬 아이 드림’ 하면 ‘쉬리’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배우 조선묵은 “‘웬 아이 드림’은 내가 선곡한 것”이라며 “그 덕분에 결혼했다”고 말한다.

“노래가 잔잔하고 너무 좋아서 영화를 제작하면 주제곡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어. 강제규 감독과 친하니까 쉬리 시나리오도 보고 편집실도 갔는데 제규가 주제곡을 못 정했다 하는 거야. 그땐 얘기를 안 하고 판권을 갖고 있는 신나라레코드를 찾아갔지. 웬 아이 드림 얘기는 안 하고 ‘당신들 노래를 주제곡으로 띄워 줄 테니 앨범이 많이 팔리면 인센티브를 줘라, 지금 돈 달라는 거 아니다’고 했어. 그땐 웬 아이 드림이 유명하지 않았거든. 근데 별 생각이 없더라고. 이건 아닌가 보다 싶어 제규한테 ‘내가 쓰려 했는데 너 써라’ 했지.
배우 조선묵. 허정호 선임기자
또 그때 연애를 하고 있었어요. 웬 아이 드림을 삐삐로 계속 들려주며 이 노래 뜬다고 했지. 열네 살 많은 남자와 결혼하려면 확신이 생겨야 할 거 아니에요. 일명 길보드 차트, 거리마다 웬 아이 드림이 흘러나오고 난리가 난 거야. 지금의 아내가 됐지(웃음).”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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