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도' 감독 "정의로운 무술소녀 캐릭터에 꽂혔죠"

이도연 2020. 3. 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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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는 주저 없이 응징하는 공수도 소녀 채영,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순수하고 정의로운 소년 종구, 일진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 하는 소년 해성.

"20년도 더 전인 제 학창 시절에도 학교 폭력은 있었죠. 그렇지만 그땐 '일진' 아이들도 선생님 눈치를 보고 무서워하던 시절이었죠.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 학생들이 더 끔찍한 일들을 겪는 것을 뉴스로 접하고 분노하고 놀란 적이 많았어요. 학교 폭력이라는 주제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다루고 싶던 차에 '공수도'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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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여준 영화감독 인터뷰
'공수도' [그노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는 주저 없이 응징하는 공수도 소녀 채영,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순수하고 정의로운 소년 종구, 일진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 하는 소년 해성. 이 세 명이 모여 공수도를 통해 학교 폭력에 시원한 발차기를 날린다.

채여준 감독의 청춘 액션 영화 '공수도' 골자다. 이 영화는 인터넷 TV(IP TV)로 먼저 선보였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다음 달 극장에서도 만나게 됐다.

최근 이메일로 만난 채 감독은 "싸움 잘하는 정의로운 무술소녀인 채영 캐릭터에 꽂혀서 연출을 맡게 됐다"고 '공수도'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20년도 더 전인 제 학창 시절에도 학교 폭력은 있었죠. 그렇지만 그땐 '일진' 아이들도 선생님 눈치를 보고 무서워하던 시절이었죠.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 학생들이 더 끔찍한 일들을 겪는 것을 뉴스로 접하고 분노하고 놀란 적이 많았어요. 학교 폭력이라는 주제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다루고 싶던 차에 '공수도'를 만났습니다."

'공수도' [그노스 제공]

각자 상황도 성격도 다른 영화 속 세 주인공은 만나면서 성장한다.

"채영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하기보단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싸우는 인물이죠. 종구는 채영을 통해 '정의로운 힘'을 동경하게 되고 노력하죠. 해성이도 역시 '정의 없는 힘이란 폭력'이라는 것을 깨닫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채영 역시 종구·해성이와 어울리면서 10대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싸움 장면이 많은 까닭에 배우들은 액션 스쿨에서 2개월여 동안 액션을 연습했다. 채 감독은 "배우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할 정도로 다들 온 몸을 던져서 연습하고 촬영했다"며 "배우들에게 참 고맙다"고 전했다.

채 감독은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 수도 있는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도 전했다.

"채영 역 정다은 배우는 '마녀'(2018)에 출연한 것을 보고, 제가 제작사에 먼저 제의했고, 종구 역 오승훈 배우는 제작사에서 미팅을 제의했어요. 해성 역은 딱 맞는 이미지의 배우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손우현 배우는 처음에 종구 역할 오디션을 보러 왔었는데, 이소룡 트레이닝복과 안경을 입은 그 모습에서 저는 해성이가 보였어요."

그는 가라테라고도 불리는 공수도가 일본 무술로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채 감독은 "영화 속의 극진공수도는 재일교포 최영의 총재가 창시해 한국인의 손에서 만들어진 무도다"라며 "공수도도 일본 전통 무예가 아니라 고대 인도·중국에서부터 오키나와로 전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여준 감독 [채여준 감독 제공]

채여준 감독은 가수로도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리고 그의 동생 채기준 감독 역시 영화를 연출한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오신 영화를 보면서 자랐어요. 자연스럽게 영화감독을 꿈꾸게 됐는데, 음악도 하고 싶었죠. 음악은 나이가 들면 못할 것 같아 음악을 먼저 시작했어요. 2012년에 제2회 올레스마트폰 영화제가 열렸는데 당시 심사위원장이 박찬욱 감독님, 집행위원장이 이준익 감독님이셨어요. 스마트폰으로만 찍어야 한다는 조건 덕분에 용기가 났어요. '장비 다 내려놓고 맨손으로 한번 붙자는 거네?' 싶었죠. 제 첫 작품인 '작전시티'가 이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채 감독은 "'공수도'를 통해 학교 폭력에 대해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종구처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이 있다면 용기를 갖고 대항하거나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은 자신들도 지나온 그 폭력과 약육강식의 사회를 기억하고 자녀들이 혹시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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