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박용우 "남들이 바라는 나와 진짜 나, 다르다는 걸 받아들였죠"

박정선 2019. 12. 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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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정선]
박용우
블랙 코미디 장르를 소화하긴 쉽지 않다. 울면서 누군갈 웃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데뷔 25년 베테랑 배우 박용우(48)에겐 예외다.
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 '카센타(하윤재 감독)'에는 박용우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용우가 연기한 재구는 돈도 없고 명예도 없고, 친구도 없는, 시골 마을에서 가장 지질한 남자다. 번지르르한 외모 하나로 귀한 딸 순영(조은지)을 꼬여냈다는 이유로 처가에서도 소 닭 보듯 한다. 궁지에 몰린 그는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 돈과 욕망의 수렁에 빠지며 점차 변하게 된다. 박용우는 재구의 변화를 차근차근 그려낸다. 비극적인 재구의 인생에서 씁쓸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하윤재 감독이 그려놓은 그림에 카센터 일을 하며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손으로 색을 채운다.
'카센타' 스틸
-2006년작인 '달콤살벌한 연인'을 아직 완벽히 벗어나진 못했다. 그럼에도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이유가 있나.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조금 했었다. 지금도 썩 유쾌한 말은 아니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지질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든. 그래서 코미디를 좋아한다. 그런 걸 표현하기 유리한 장르다. 기타노 다케시를 좋아하는데, 물론 색깔은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지질함을 잘 표현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연기를 할지 모르겠지만 코미디는 계속하고 싶다."

-신인 연출자와 호흡은 어땠나. "제일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가 꼰대다. 앞으로 살면서 죽을 때까지 그 소리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목표다. 그래서 신인 감독과 작업할 때 더 조심한다."

-후배에겐 어떤 선배인가. "겪어본 분들은 기본적으로 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최대한 말은 많이 안 하고 지갑은 많이 연다. 나이 많은 양반들이 말을 많이 하면 힘들더라. 후배들의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제가 (선배들 때문에) 힘들었기 때문이다."

-SNS를 전혀 하지 않더라. "아예 SNS를 안 한다. 계정이 있긴 한데, 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안 한다고 자신할 순 없지만, 지금의 저는 하고 싶지 않더라. 제가 바라는 것과 남이 바라는 것은 다르다. 제가 생각하는 저와 남이 생각하는 제가 다르다. 그냥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예전엔 '왜 내 생각과 다르지'하며 기분 나빴는데, 그걸 일일이 설명할 순 없다."

-최근 연극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 "한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활동을 많이 안 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좋아하고 원하는 게 뭔지, 그걸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일환이다. 연극 무대. 이런 건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박용우 "배우로서 조은지, 보자마자 좋았다"[인터뷰②] 박용우 "오래 쉬며 연기 향한 사랑 깨달았어요"[인터뷰③] 박용우 "남들이 바라는 나와 진짜 나, 다르다는 걸 받아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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