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박용우 "오래 쉬며 연기 향한 사랑 깨달았어요"

박정선 2019. 12. 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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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정선]
박용우
블랙 코미디 장르를 소화하긴 쉽지 않다. 울면서 누군갈 웃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데뷔 25년 베테랑 배우 박용우(48)에겐 예외다.
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 '카센타(하윤재 감독)'에는 박용우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용우가 연기한 재구는 돈도 없고 명예도 없고, 친구도 없는, 시골 마을에서 가장 지질한 남자다. 번지르르한 외모 하나로 귀한 딸 순영(조은지)을 꼬여냈다는 이유로 처가에서도 소 닭 보듯 한다. 궁지에 몰린 그는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 돈과 욕망의 수렁에 빠지며 점차 변하게 된다. 박용우는 재구의 변화를 차근차근 그려낸다. 비극적인 재구의 인생에서 씁쓸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하윤재 감독이 그려놓은 그림에 카센터 일을 하며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손으로 색을 채운다.
'카센타' 스틸

-오랜만의 영화로 '카센타'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 "현실적이고 윤리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카센타'는 감독으로 시작해 감독으로 끝나는 영화다. 데이터 분석을 해서 하기로 한 영화가 아니다. 감독을 보고 하기로 한 영화다. 계산적으로 출연을 결심한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완성도가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감동했다."

-조은지와의 호흡은 어땠나. "과거에 조은지의 오디션 영상을 본 적 있는데, 조은지의 인상을 잊을 수 없다. 그 친구의 슬픔을 봤다. 울거나 슬픈 이야기를 한 게 아닌데도. 그 인상이 오래 남았다. 함께 연기하니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찍으며 어떻게 연기했나. "모니터를 보지 않는다.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예전엔 감각이었고, 지금은 즐거움이었다. 힘을 빼자는 생각을 항상 했다. 개인적은 욕심에 대해 한 번 더 질문했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무한 신뢰를 해주셔서 오히려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버할 수도 있으니까. 자유롭게 하되 절제하자는 생각을 했다."

-어떤 장면에서 배우 박용우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매 장면 그렇게 했다. 말미에 방 안에서 둘이 싸울 때 그건 대본이 없을 정도로 그냥 연기자들의 자유에 맡긴 신이었다. 감독님에게 '여기서는 개 싸움이었으면 좋겠다. 대사도 막 했으면 좋겟다. 뭐가 나올지는 나도 모르겠다. 감독님이 꼭 하셨으면 하는 걸 이야기해달라'고 역제안했다. 당시 몇가지 조건이 있었다. 감독님의 조건은 재구가 어떤 타이밍이건 '그래도 우리는 사람이잖아'라는 대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시그니처 대사였다. 나머지는 애드리브로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연기가 즐겁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 "오랫동안 쉬었고, 나름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여행도 많이 다녔다. 스스로 질문도 많이 했다. '내가 연기하는 걸 사랑하고 있었구나'를 깨달았다."

-나이가 한참 어린 현봉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노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워낙 내성적이고 술도 한 잔 못하는 친구다. 조용하고 표현을 잘 못한다. 정말 친해지고 싶은데 많은 이야기를 못 했다. '감사합니다. 형님'하고 씩 웃는 스타일이다. 오랫동안 보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다."

>>[인터뷰 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박용우 "배우로서 조은지, 보자마자 좋았다"[인터뷰②] 박용우 "오래 쉬며 연기 향한 사랑 깨달았어요"[인터뷰③] 박용우 "남들이 바라는 나와 진짜 나, 다르다는 걸 받아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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