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라는 新 장르.."'괴물'·'설국열차' 뛰어넘는 세계관"

김유진 입력 2019. 5.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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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현지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뜨거운 기립박수와 찬사를 이끌어냈다.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으로 개봉 전부터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21일 오후 10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배우 7명이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극장 2300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식 상영회에 앞서 진행된 레드 카펫 행사에는 '기생충'의 주역인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참석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깔끔한 턱시도로 수려한 외모를 뽐낸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배우는 물론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배우는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

그러나 곧 분위기를 즐기면서 전 세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미소로 화답하는 등 영화 팬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력, 예측 불허의 상황 설정과 위트 있는 대사가 뤼미에르 대극장을 놀라움과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영화 상영 중 관객석에서 터진 웃음과 탄성, 그리고 이례적으로 터져 나온 두 번의 큰 박수 소리는 관객들이 '기생충'에 얼마나 몰입하며 관람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시작됐다. 상영관 불이 켜지기 전부터 1분 여간 지속된 박수는 불이 켜지고 7분간의 기립 박수로 이어졌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봉준호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려 손 인사를 하는 등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들 역시 박수가 이어진 약 8분여 시간 동안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감사합니다. 이제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갑시다"라는 멘트로 재치있게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상영이 끝난 후 칸 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기생충'의 배급을 결정한 전 세계 배급사들 역시 다채로운 호평을 쏟아냈다. 북미 배급을 결정한 네온(Neon)은 '기생충'에 대해 "편적이고 깊은 메시지를 지녔다.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를 보냈다.

폴란드 배급사 구텍 필름(Gutek Film) 관계자는 "역시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평하는 한편 "칸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기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오랜만이다"라고 전했다.

해외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르몽드는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인 봉준호. 그 특유의 다양한 면을 지닌 천재성에 충실하면서도 가족 영화의 전통에 자신을 적응시켰다"고 밝혔다.

또 BBC는 "봉준호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부족했던 모든 것이다. 촘촘하고 오락적이며, 완벽한 페이스를 보여준다. '기생충'을 보며 당신은 웃을 것이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생충' 공식 상영회를 찾은 베니스 영화제 엘레나 폴라키(Elena Pollacchi) 프로그래머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그만의 세계관 안에서 예상치 못한 것을 보여준다. '괴물'과 '설국열차'에 무언가 새로운 게 더해진 듯한 느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영화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등이 출연한 '기생충'은 오는 30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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