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회 칸] '기생충', 황금종려상 기대가 설레발이 아닌 이유

박정선 2019. 5. 22. 1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박정선]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되자 뜨거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본상 혹은 황금종려상을 기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 설레발이 아닐 정도의 극찬이 쏟아지는 중이다.

'기생충'은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선을 보였다.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관객석에서 박수 소리가 시작됐다. 불이 켜진 후 7분간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물론 상영 후 관객들이 보내는 박수는 영화제의 전통이다. 작품에 실망한 이들이 있다한들 작품을 만들어낸 이들에게 보내는 박수는 기본 예의와도 같다. 칸의 관객들은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예의에 잠시 동참하고 재빨리 극장을 빠져나가기도 한다.

'기생충'은 다르다. 같은 박수이지만 '기생충'을 향한 박수 소리는 더욱 뜨거웠다. 아니나 다를까 극장을 빠져나온 관객도, 외신도, 해외 배급사들도 입을 모아 극찬했다. 놀라울 정도의 반응이다.

먼저 칸 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결정한 네온(Neon)은 "보편적이고 깊은 메시지를 지녔다"며,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라고 말했고, 폴란드 배급사 구텍 필름(Gutek Film) 관계자는 "역시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라며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 칸 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기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오랜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 배급을 맡은 매드맨(Madman)은 "'기생충'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풍자이자 환상적인 영상미와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진 봉준호 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전했다.

해외 언론들의 호평 행진에 동참했다. 르몽드는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인 봉준호. 그 특유의 다양한 면을 지닌 천재성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영화의 전통에 자신을 적응시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당신의 피부 아래로 파고들어와 이빨을 박아 넣는 영화",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활력 있고 타이트하게 조율된 코미디인 '기생충'은 무척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철저한 완성도를 가진 스토리로, 정점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보게 한다",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 '기생충'의 가장 좋은 점은 우리가 더 이상 봉준호의 작품을 기존에 있던 분류 체계에 껴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허용해 준다는 점이다.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버라이어티는 "단일 카테고리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들로 유명한 이 장르 변주의 신은 코미디, 호러, 드라마, 사회적 발언, 크리처 영화, 살인 미스터리, 채식주의의 성명서와 같이 장르의 계단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밟아왔다. '기생충' 또한 이 리스트의 절반 이상에 해당할 구간을 오간다. 하지만 우리가 보아왔던 그 어떤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 BBC는 "봉준호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부족했던 모든 것이다. 촘촘하고 오락적이며, 완벽한 페이스를 보여준다. '기생충'을 보며 당신은 웃을 것이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다", 더 가디언은 "봉준호가 호화로운 볼거리와 풍자적인 서스펜스 드라마로 칸에 귀환했다"고 호평했다.

또한, 베니스 영화제 엘레나 폴라키(Elena Pollacchi) 프로그래머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그만의 세계관 안에서 예상치 못한 것을 보여준다"라며 "'괴물'과 '설국열차'에 무언가 새로운 게 더해진 듯한 느낌. 영화를 보는 내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영화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물론 쉽사리 장담할 수는 없다. '기생충'과 같은 날 공개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비롯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 감독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등 거장들의 신작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

그럼에도, 심상치 않은 평을 이끌어낸 '기생충'의 수상 기대는 괜한 설레발이 아니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한 후 8년간 본상 수상에 실패했던 한국영화가 '기생충'으로 다시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수상 여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기생충'은 오는 30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비스' 황보라, 연인 차현우와 7년째 연애ing…결혼 늦어지는 이유

“최고의 경지”…'기생충' 봉준호, 경이로운 컴백

방송국 유튜브의 재편집 영상, 출연료 주나요

[화보]장쯔이, 과감한 시스루로 또 한 번 역대급 노출

[화보]조여정, '노출 위험' 아찔한 블랙 드레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